계산 잘못한 MLB 사무국, 다저스의 PS 진출 발표 실수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왼쪽) 감독과 트레이시 톰슨이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MLB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매직넘버 계산을 실수했다.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PS) 진출 확정을 하루 먼저 발표했다.

13일(한국시간) AP통신은 다저스의 승리를 알리며 "이번엔 진짜 PS 진출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이 ‘진짜’라고 강조한 건 전날 MLB 사무국의 실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MLB 사무국은 이날 경기에 앞서 "어제 다저스의 PS 진출 확정 발표에 오류가 있었다. 아직 1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서 11-2로 승리, 96승 43패를 기록했다. MLB닷컴 등은 MLB 사무국의 계산을 근거로 "다저스가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를 확보하며 10년 연속 PS 진출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 선수들은 승리 직후 PS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MLB 사무국은 하루 뒤 계산 실수 사실을 밝혔다.

12일 기준으로 다저스가 남은 23경기에서 모두 지고, 샌디에이고가 21경기 중 21승 이상을 거두면 다저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정상을 차지한다. 또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3승 8패, 밀워키 브루어스가 21경기 전승을 거두면 다저스를 포함해 3팀이 99승 66패로 같아진다. 이 경우 밀워키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으로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고,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경쟁으로 밀린다. 그리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97승 이상을 거두면 다저스가 3개 지구 우승팀 외에 승률 상위 3개 팀에 주어지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를 놓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PS 진출 확정 취소 소식을 듣자마자 1승을 추가, 자력으로 PS 진출을 ‘진짜’ 확정했다. 다저스는 1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서 6-0으로 이겼다. 97승 43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PS 탈락 가능성을 완전히 없앴다. 다저스는 게다가 1승을 추가하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3일 "이런 일이 과거에도 있었는지 모르겠다. 두 번 축하를 받으니 기분 좋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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