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시의회 TBS 압박 가속도..서울시 지원 폐지되나
서울시, 내년 TBS 예산 올해보다 91억 삭감
"제작비 절감 등 노력에도 정상적 방송 어려워"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치 편향 논란’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갈등을 빚어온 TBS(교통방송)에 대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측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TBS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조례안을 본격 논의하고, 서울시는 올해에 이어 내년 출연금 삭감을 추진 중이다. TBS는 제작비 절감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 방송법 개정 등 특단의 대책이 없이는 정상적 방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해방 조례안은 서울시 의회 국민의힘 측에서 발의했다. 서울시의 TBS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이다. 해당 조례가 통과되면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3년 7월부터 서울시가 TBS에 지원하는 출연금이 끊기게 된다. 지난해 서울시의 지원 비중은 TBS 연간 예산의 70%를 넘는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이번 회기에 의결할지는 미정”이라며 “‘졸속처리’한다는 느낌을 안 받게 충분한 시간을 두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서울시가 지난달 말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TBS 출연금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출연 동의안’에서 내년도 TBS 출연금으로 약 232억원을 편성했다. TBS의 올해 출연금은 320억원으로, 88억원이 줄어든 규모다. 시 관계자는 “당장 급하지 않은 예산을 삭감했다”며 “TBS가 자립성 있게 수익을 창출하도록 노력하라는 게 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시와 시의회 국민의힘에 맞서 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 저항도 예상된다. 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TBS 언론독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서울시의 TBS 폐지·기능변경 추진에 대응하고 있다.
TF 단장인 유정희 시의원은 “TBS가 현실적으로 당장 자립하기 힘든 상황에서 지원금 폐지 조례안이 통과되면 사실상 TBS를 해산하라는 것”이라며 “TBS가 미디어 재단으로 독립한 지 불과 2년 밖에 안됐는데, 미디어 환경과 언론의 독립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TBS지부 역시 “지원금 폐지 조례안 철회와 시의회 산하 특위 설치를 통한 사회적 논의를 촉구한다”며 시와 시의회에 반발하고 있다.
출연금 삭감이 이어지면서 TBS는 라디오 가을 개편을 단행해 제작비 절감에 나섰다. ‘경제발전소 박연미입니다’, ‘라쿠카라차 김기욱, 김혜지입니다’, ‘일요클래식 최영옥입니다’, ‘함춘호의 포크송’등이 폐지됐고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를 내부 아나운서로 대거 교체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등은 유지했다. 다만 김어준 등 대표 진행자들은 출연료를 삭감해 제작비 절감에 동참했다. TBS 관계자는 “서울시 출연금 삭감과 정치 공세에 따른 협찬 수익 감소로 하반기 제작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긴축 재정에 나서게 됐다”며 “프로그램 폐지 여부는 청취율, 수익률, 공익성 등을 고려해 라디오 편성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업광고 허용 등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정상적인 방송사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21년 오 시장이 보궐선고로 당선된 후 ‘TBS가 공정하지 않다’며 압박을 하고 있다. 지난해 TBS지원예산을 전년대비 . 지난 5월 지방선거를 전후로는 TBS가 정치적으로 편향됐고, 통신기술의 발달로 당초 설립 취지였던 교통방송으로서의 역할이 수명을 다했다며 교육방송으로 전환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어준 씨는 6월 자신의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그냥 저만 퇴출시키면 되지 무슨 억지스럽게 교육방송이냐”며 “오세훈 시장 스타일이 그렇다. 자신의 진짜 의도에 그럴듯한 포장지를 잘 씌운다”고 비난했다.
김은비 (deme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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