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싶은 고령층이 노동시장 떠받쳐"

문혜현 2022. 9. 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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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자산불평등이 커지면서 빈곤 상태인 고령층이 일자리를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의 '노동공급 확대 요인 분석 : 청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활동참가율은 2009년 4분기 60.9%로 저점을 찍은 후 올해 2분기 64.0%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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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청년층·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한은, "고령층 생산성 향상 기여 환경 조성해야"
최근 자산불평등 심화에 따른 재정적 이유로 고령층 노동공급이 많아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제공

최근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자산불평등이 커지면서 빈곤 상태인 고령층이 일자리를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의 '노동공급 확대 요인 분석 : 청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활동참가율은 2009년 4분기 60.9%로 저점을 찍은 후 올해 2분기 64.0%까지 높아졌다. 경제활동참가율은 15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취업자+구직활동을 한 실업자)의 비율로,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상승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과 고령층(30∼59세)이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주 요인이었다. 고령층의 경우 재정적 이유로 근로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고령층 중 나이와 직업 유무에 상관없이 계속 근로하기를 희망하는 인구 비중이 2015년 53.0%에서 2021년 62.6%로 상승했다. 또 이른바 '100세 시대' 도래로 건강 유지·일하는 즐거움을 위해 경제활동 참여를 원하는 고령층도 늘었다.

고령층 가구의 순자산 분위별로 가구주의 취업 비율을 보면 2017년 대비 2021년에 순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3분위의 가구주 취업 비율은 소폭 하락(-0.3%포인트)했지만 순자산이 적은 1분위의 비중은 6.7%포인트 상승했다. 정부의 공공부문 노인 일자리 증가도 민간부문에서 취업이 어려운 취약계층(65세 이상, 중졸 이하 저학력)의 노동 공급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청년층의 노동공급 확대는 기혼여성보다 미혼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더 활발한 상황에서 25~29세 여성의 미혼 비율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25~29세 기혼여성과 미혼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각각 53.8%, 81.3%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한은은 "청년층의 노동공급이 중장기적으로 지속 확대되도록 유도하는 한편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가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출산에 대한 경제적 지원 확대, 어린이집 설치 의무화 기준 변경 등을 통해 청년층 여성이 결혼·출산 후에도 직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한다는 진단이다. 그러면서 "기대수명 증가 등으로 고령층의 노동공급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이들의 노동공급 확대가 경제 전반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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