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선배님 때 못지않게.." 2학년 에이스, 부산고 부흥기 열었다

고봉준 기자 2022. 9. 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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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주인공은 부산고였다.

부산고는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2학년 우완투수 원상현의 8⅓이닝 무실점 역투와 5회초 터진 3학년 외야수 김태언의 1타점 우월 2루타를 앞세워 강릉고를 1-0으로 누르고 정상을 밟았다.

선발투수로 나온 원상현은 8⅓이닝 동안 한 경기 최다 투구수인 105구를 꽉 채워 던지며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하고 봉황대기 MVP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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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고 2학년 우완투수 원상현이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와 결승전 도중 포효하고 있다. ⓒ목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주인공은 부산고였다.

부산고는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2학년 우완투수 원상현의 8⅓이닝 무실점 역투와 5회초 터진 3학년 외야수 김태언의 1타점 우월 2루타를 앞세워 강릉고를 1-0으로 누르고 정상을 밟았다.

1947년 창단한 뒤 한국야구의 대표 명문으로 자리 잡은 부산고는 최근 십수 년 동안에는 강호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었다. 마지막 전국대회 우승은 2000년 대통령배. 이후 21세기가 밝은 뒤 무려 22년이 흐른 다음에야 우승 트로피를 품으로 안았다.

우승의 주역은 단연 원상현이었다. 선발투수로 나온 원상현은 8⅓이닝 동안 한 경기 최다 투구수인 105구를 꽉 채워 던지며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하고 봉황대기 MVP로 우뚝 섰다.

사실 이날 경기 전까지 부산고 마운드의 초점은 3학년 우완투수 성영탁에게 쏠렸다. 이번 봉황대기의 선전을 이끈 에이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1선발을 아끼기 위해 먼저 내보낸 원상현이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우승의 주춧돌을 놓았다.

경기 후 만난 원상현은 “말이 되지 않는 결과다. 동계훈련 때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투수와 타자들이 모두 노력해줘서 마지막까지 빛날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사실 5이닝 정도만 예상했다. 내가 5이닝만 막는다면 안정적으로 경기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이렇게까지 길게 던질 줄을 몰랐다”고 자신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

▲ 부산고 원상현. ⓒ목동, 곽혜미 기자

원상현은 이날 완봉승까지 달성할 뻔했다. 그러나 한 경기 제한투구수인 105개를 9회 1사 후 채우면서 마운드를 성영탁에게 넘겨줘야 했다.

원상현은 “완봉승 욕심은 없었다. 우승이 우선이었다”고 잘라 말한 뒤 “오늘은 변화구가 잘 들어갔고, 후반에는 직구 제구가 잡히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부산고는 1982년생 동기 추신수와 정근우가 활약했던 2000년 대통령배 이후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전국대회 정상을 밟았다.

원상현은 “솔직히 말도 되지 않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추신수 선배님 때 못지않게 우리도 좋은 결과를 내서 뿌듯하다”고 웃고는 “앞으로 더 성실하면서도 꾸준하게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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