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3개 한반도 에워싼다..'난마돌' 북상이 더 무서운 이유

김도균 기자 2022. 9. 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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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4시20분 기준 천리안 2A 기상위성에서 관측한 동아시아 RGB 주야간 합성 영상./사진=기상청 날씨누리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전국에서 사망 11명, 실종 1명, 부상 3명 등 15명의 인명피해를 남기고 한반도를 떠난 지 1주일만에 가을 태풍 3개가 한반도를 에워쌀 전망이다. 이중 제14호 태풍이 될 26호 열대저압부가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 기후변화로 앞으로 매년 강력한 가을 태풍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내일이면 한반도 주변 태풍 3개…14호 난마돌, 한반도 영향 줄까?
13일 오전 기준 한반도 주변 해역에는 태풍 2개가 북상하고 있다. 제13호 태풍 '므르복'(Merbok)은 괌 동북동쪽 먼 바다에서 발생해 일본 동해상 먼 바다를 향해 진행 중이다. 므르복보다 한반도와 가까운 제12호 태풍 '무이파'(Muifa)는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 중국 상하이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14일 오전이 되면 제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도 추가로 발생할 전망이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먼바다에서 북상하고 있는 제26호 열대저압부가 14일 9시 이전에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과 열대저압부는 모두 열대저기압의 한 종류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최대풍속이 초당 17m 미만을 열대저압부, 초당 17m 이상을 태풍이라고 부른다. 이날 기준 제26호 열대저압부의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15m 수준인데 14일 오전 9시가 되면 초속 21m 수준까지 발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열대저압부는 무이파, 므르복과는 달리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6호 열대저압부는 난마돌로 발달한 이후 19일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북쪽약 37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전망이다.

한국 기상청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관측값을 종합하면 이후 경로는 한반도와 일본 규슈 사이 해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로는 아직 유동적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무이파의 북상 경로에 따라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변화하면 난마돌(제26호 열대저압부)의 경로도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제14호 태풍 난마돌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26호 열대저압부의 예상 진로./사진=기상청 날씨누리

기후 변화로 인한 초강력 가을 태풍 경고?
26호 열대저압부가 난마돌로 격상하면 9월 들어서만 4번째 태풍(제11~14호)이 된다. 9월은 한여름인 8월과 더불어 통계적으로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평균치에 따르면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8월(5.6개)이고 이어 9월(5.1개)이 뒤를 잇는다.

가을 태풍이 위험한 이유는 빈도보다 강도에 있다. 가을의 해수면 온도는 섭씨 29도를 넘나들 정도로 따뜻한데 수면의 열에너지로 동력을 얻는 태풍에게는 좋은 동력이 된다. 한국에 재산 기준 1,2위 피해를 입힌 2002년 루사와 2003년 매미는 각각 8월 30일~9월1일, 9월12~13일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대표적 가을 태풍이다.

가을 태풍은 많은 강수량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뜨거운 수증기를 머금은 태풍은 그 자체로도 많은 비를 포함하지만 가을을 맞아 남하하는 차가운 공기와 만나면 더 많은 비를 뿌리게 된다. 힌남노가 포항·경주 지역에 최대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자연적 조건 외에도 수확철을 맞은 농가에 큰 타격을 준다는 점 역시 위험요소다. 2003년 매미는 비닐하우스 2110ha가 파손되고 농경지 5067ha가 유실·매몰되는 등 4조7810억원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학계에서는 기후 변화로 한반도에 더 강력한 가을 태풍이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해수면의 열에너지로 동력을 얻는 태풍이 더 크게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위도에 위치한 한반도까지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은 "원래 태풍이 저위도 지역에서 발생해서 북상하는 게 일반적인 경로지만 고위도에서 발생하는 건 바닷물의 온도 변화와 관련이 있다"며 "우리나라 기준 10월에 접어들면 공기가 차가워져서 태풍이 접근이 어려운데 기후 변화로 태풍이 이 시기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단언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대기의 온도와 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가면 늦은 계절까지 태풍이 발달하고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은 분명하다"면서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1년에 3~4개 수준이라 통계적으로 단언하기에는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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