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다리가 무너졌다'..세계 주요국 정상들 집결|강지영의 시그널
[앵커]
뉴스 속 숨겨진 시그널을 찾아봅니다.
강지영의 시그널, 오늘(13일)의 시그널 이겁니다. < 런던 다리가 무너졌다 >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영국 왕실로부터 '런던 다리가 무너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여기서 '런던 다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칭하는 말로 코드명, '런던 다리가 무너졌다'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를 알리는 완곡한 표현입니다.
영국 군주로서 역대 최장 70년을 집권했습니다.
냉전 시대를 거쳐서 공산정권이 무너지고 유럽연합이 출범하고, 브렉시트가 일어나기까지 모든 역사 현장의 산증인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영국에서는 여왕의 장례 절차가 진행 중인데요, 윤석열 대통령도 현지시간 19일에 거행되는 장례식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기로 했습니다.
[김성한/국가안보실장 (어제) : 윤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 결정은 이러한 한·영 관계의 역사적 인연과 중요성 그리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업적과 한국에 대한 고인의 애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입니다.]
우리나라와 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인연을 보여주는 사진 한 장 가져와 봤습니다.
1999년, 당시 안동 하회마을을 국빈 방문했던 여왕의 모습인데요.
하지만 20여년 전 인연 때문에, 그리고 한국에 대한 고인의 애정 때문에 우리나라 국가 지도자가 장례식에 직접 참석한다? 단순히 그런 이유만은 아니겠죠.
그 이유는 바로, 이번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이 '세기의 조문 외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참석의사를 표한 대통령을 보면요,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에 세기의 최대 '조문 외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거죠.
장례식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또 자연스럽게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그녀의 존재는 과연 무엇이었길래 각국 주요 정상들이 장례식에 참석하고 많은 영국인들이 애도를 표하는 걸까요?
왕실 존속 찬반 여부를 떠나서, 여왕은 영국의 자존심이자 위대함을 상징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영국의 국가, 화폐, 우표 등 등장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인데다가, 영국을 하나로 묶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로몽드 칼럼에 따르면, "사회의 양극화를 완화하고 브렉시트 이후 분열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런 표현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자, 그래서 일까요, 이런 존재감을 가진 엘리자베스 여왕이 타계하자 다시 또 영국 왕실 폐지 얘기가 불거지고 나아가 영국을 중심으로 한 영연방 국가들 사이에서 군주제를 탈피를 위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왕위를 물려받은 찰스 국왕의 비교적 낮은 인지도와 개인사로 인한 비호감 이미지도 한몫하고 있다는 거죠.
지난 10일, 즉위식 현장에서는 이런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영국은 구심점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거죠.
런던 다리는 무너지고, 이제 막 개막된 찰스 3세 시대.
새로운 왕과 함께, 영국은 앞으로도 굳건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강지영의 시그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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