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랩스 '영어말하기'..구글·닌텐도 '찜'
LG유플러스·캡스톤 등 참여
아이들이 메타버스에 들어가
주변 캐릭터와 영어로 대화
국내서만 5만명 '찐팬' 확보
닌텐도와 손잡고 日 본격 진출
구글은 컨설팅·마케팅 지원
◆ 매경 라이징 임팩트 ◆
호두랩스는 최근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NPX캐피탈, 포스코기술투자 등으로부터 103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은 후속 투자다. 이번 시리즈B 투자에는 LG유플러스와 인터베스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김민우 호두랩스 대표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기술을 활용한 교육 격차 해소라는 호두랩스의 미션과 가능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호두랩스는 영어 학습 프로그램 '호두잉글리시'를 기반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호두잉글리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기반의 영어 말하기 학습 서비스다. 아이들은 가상 공간에서 이야기 속 주인공이 돼 캐릭터들과 영어로 대화하며 이를 학습한다.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와 수준 높은 그래픽, 할리우드 성우진의 녹음을 통해 국내에서만 5만명의 '찐팬'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엄마들 사이에선 인지도가 높다. 가상 공간 안에서는 영상 강의와 영어도서관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된다.
호두랩스는 올해 일본 유명 게임사 닌텐도를 통해 일본 게임 시장에 진출하며 시장성과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지난 4월 몬스터 스트라이크 제작사로 유명한 일본 딜럭스게임스와 함께 일본 시장에 호두잉글리시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출시했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의 서비스가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 것은 호두랩스가 처음이다. 김 대표는 "최초 사례이기도 하지만 닌텐도가 직접 배급과 유통을 담당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일본은 그동안 영어 교육의 불모지로 알려졌지만 작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올해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영어 교육이 의무화돼 영어 교육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호두랩스의 일본 파트너 딜럭스게임스 관계자는 "론칭 초기부터 1만건 이상의 오프라인 판매와 3만건 이상의 온라인 다운로드가 발생하는 등 시장 반응이 고무적"이라며 "일본 시장에서 유저 20만명 이상 확보를 목표로 향후 호두랩스와 애니메이션 및 굿즈 사업으로까지 제휴를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호두랩스는 올해 구글과 창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창구 프로그램에서 게임 부문 1위, 전체 2위에 선정됐다. 선정사들에 사업화 자금과 구글의 성장 지원 패키지(컨설팅·마케팅·투자 유치 등)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호두랩스와 같은 상위 3개 선정 기업은 광고 영상 제작과 구글의 브랜드 캠페인, 글로벌 진출 컨설팅 등 보다 집중적인 마케팅 지원을 받게 된다. 게임 콘텐츠뿐 아니라 영상 플랫폼과 관련된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그 결과 오는 10월부터는 LG유플러스의 아동 전용 디지털 교육 서비스인 '아이들나라' 내 양방향 독서 서비스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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