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국산 전기오토바이, 베트남 거리 누빈다

양연호 2022. 9. 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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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모터스, 내달 현지생산
15조원 규모 시장 본격 공략
1회 충전 180km 주행 차별화
2024년 현지점유율 20% 목표
지오모터스의 전기 오토바이.
베트남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오토바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연간 약 300만대의 신규 오토바이가 판매되고, 중고 오토바이도 매년 600만대가 팔리는 등 베트남의 오토바이 시장 규모는 15조원에 달한다. 이곳에서 다음달부터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전기 오토바이가 달린다. 최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만난 조경호 지오모터스 대표는 "전기 오토바이 생산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시 박닌성 다이동 공단에 위치한 공장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설비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음달 중순부터 월 1000대의 전기 오토바이 생산을 시작해 올해 총 3000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전기 오토바이 시장은 정부의 환경 규제 움직임에 힘입어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대기오염 저감을 위해 2024년부터 하노이에서 오토바이 배출가스 검사를 의무화하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오토바이의 통행을 제한하기로 한 상황이다. 사실상 2025년부터는 내연 오토바이가 시장에서 퇴출되고 전기 오토바이가 이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베트남 전기 오토바이 시장 점유율 1위는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의 자회사 빈패스트(VINFAST)다. 100㎞ 주행이 가능한 전기 오토바이를 25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어 홍콩 기업 야디가 60㎞ 주행이 가능한 제품을 200만원에 내놓은 상황이다.

지오모터스는 자체 기술로 전기 오토바이 주행 거리를 1회 충전 시 180㎞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가격은 150만원으로 주행 거리와 가격 경쟁력에서 경쟁사에 비해 모두 우위를 확보했다. 조 대표는 "1회 충전으로 200㎞ 이상의 주행 거리를 제공하면 소비자들의 배터리 자가 충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특히 하루 100㎞ 이상을 이동하는 오토바이 택배 사업 등에서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10월부터 생산되는 물량은 1000W(와트)급 전기오토바이 2개 모델로 3000대 규모다. 조 대표는 "2025년에는 40만대까지 생산 물량이 늘어난다"며 "베트남 내 전기 오토바이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노이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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