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서 펄펄 나는 한화, 대규모 콜업.."문동주도 1군 선발 내보낼 것"

김경학 기자 2022. 9. 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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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료사진



한화가 7명에 달하는 대규모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올시즌 가장 큰 규모다. 부상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하고 있는 문동주도 조만간 1군에 콜업될 예정이다.

한화는 지난 12일 이진영·박상언·박정현·장진혁·임준섭·이민우·신정락을 내리고, 13일 이성곤·유로결·허인서·이승관·김기중·박윤철·유상빈을 1군 엔트리 명단에 올렸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고, 1군에서 출장 기회가 적은 선수들에게는 꾸준히 출전할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올시즌 역대 최악의 성적에 가까운 1군과 달리 한화는 퓨처스 북부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상승세는 역대급이다. 지난달 25일 서산 KIA전을 시작으로 13일 함평에서 열린 KIA전까지 13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는 지난 시즌 LG가 세운 역대 퓨처스리그 최다 연승 기록(14연승) 경신도 노리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이성곤이 4개월 간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줬던 성적과 본인의 역할에 대해 좋은 보고를 받아 콜업을 결정했다”며 “(부상으로 잠시 휴식을 취한)김인환이 복귀하더라도 대타나 지명타자로 팀에 쏠쏠한 활약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결은 최근 퓨처스리그 NC전 3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생애 첫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좌투좌타 외야수 유상빈이다. 수베로 감독은 유상빈에 대해 “육성선수로 입단해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 조금 주춤했는데 다시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엔트리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화교 출신으로 고등학교 3학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유상빈은 2022시즌 한화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62경기에 나가 타율 0.294 3홈런 31타점 42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75로 팀의 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최원호 한화 퓨처스 감독은 “유상빈은 타격 재능이 좋은 선수”라며 “타석에서 움직임이 적고 좋은 스윙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처음으로 한화 등번호 65번을 정식으로 부여받은 유상빈은 “퓨처스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올라올 수 있었다”며 “이 기회가 너무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퓨처스팀이 북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좋은 기운을 1군에도 전하고 싶다. 선선해진 가을 날씨에 구장을 찾아주시는 팬분들이 제 플레이로 뜨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조만간 남지민을 내리고 문동주도 1군에 올릴 계획이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가 퓨처스리그에서 투구 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1군에 올라올 준비가 다 된 것처럼 보인다”며 “시즌이 끝나기 전 문동주에게 선발 투수로 나갈 기회가 한두 번 정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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