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케미칼, 전지 핵심 소재 '리튬황' 개발 성공..양산체제 돌입

15일 리튬황 생산 시설 준공식 열어..2030년 연 매출 5천억 목표

정석케미칼 본사 전경 [정석케미칼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국내 대표적 도료 생산업체인 정석케미칼이 전고체 전지(Solid-state battery)의 핵심 소재로 쓰이는 리튬황(Li2S) 개발에 성공해 국내 처음으로 대규모 양산체제에 돌입한다.

정석케미칼은 오는 15일 전북 완주 본사에서 리튬황 생산 시설 준공식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연간생산 계획 물량은 24t(약 350~400억)가량이다.

'리튬황'은 전해질(물처럼 극성을 띤 용매에 녹아 이온을 형성함으로써 전기가 통하는 물질) 활성화를 유도하는 핵심 소재로, 안정성이 높아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리튬황의 주 사용처는 전고체 배터리를 사용하는 발전소, 자동차 생산 업체 및 전해질 공급 업체다.

휴대전화기와 전기차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리튬이온전지는 많은 금속 중에서도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기차 화재 사고나 여러 차례 휴대전화 폭발사고에서도 알 수 있듯 고온고압 환경에 노출돼 화재 등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석케미칼은 차세대 전지로 전고체 배터리에 주목하고 2019년부터 핵심 물질인 리튬황 연구개발에 착수, 3년여 만에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 원료인 고순도 리튬황 개발에 성공했다.

고체 전해물을 구성하는 물질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리튬황은 제조 방법이 까다롭고 공기 중 반응에 민감해 국내 기술로는 제조에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에는 전량을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수입해 사용했다.

정석케미칼 [정석케미칼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정석케미칼은 리튬황 개발, 대규모 생산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에너지 소재 산업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산업인 도로 표지용 도료, 건축용 도료, 산업용 도료 이외에 친환경 에너지 소재 분야를 신 성장 산업으로 선정하고 연구와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리튬황 뿐만 아니라 수소 연료 전지 분리막에 사용되는 이오노머 수지의 양산 및 사업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리튬황 생산량 확대와 수소 연료전지의 핵심 소재인 '이오노머 수지' 생산을 위해 완주군 테크노밸리 제2산단 부지 1만평 구입도 서두르고 있다.

정석케미칼은 이를 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2030년 연간 매출액 5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용현 정석케미칼 대표이사는 "기존의 주요 사업인 도료 관련 분야 이외에 신성장 사업으로 에너지 소재를 선정하고 배터리 관련 산업에 초기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면서 "그 중 리튬황(Li2S)소재의 개발을 마치고 국내 최초로 양산설비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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