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고가 아파트 수억 떨어져도..4~5년 전에 비하면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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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아파트가 전고점 대비 수억원씩 하락해 실거래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최근 고가 아파트의 전고점 대비 실거래가 하락폭이 크다고는 해도 4~5년 전과 견줘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좀더 떨어질 여지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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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 급락기 '투매' 조짐 아니라
단기 급등 후 이어지는 '가격 조정' 수준
최근 서울 아파트가 전고점 대비 수억원씩 하락해 실거래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 시가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일수록 매매가 하락폭이 큰 편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들 고가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문재인 정부 초기인 4~5년 전에 견줘 여전히 높고, 급매물이 나오는대로 현금 부자들의 매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실거래가 하락 현상은 주택가격 급락기에 나타나는 ‘투매’의 조짐이 아니라 집값이 단기 급등한 직후 이어지는 ‘가격 조정’ 수준에 가깝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13일 부동산업계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종합하면, 최근 강남권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거래 신고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134㎡은 지난 5월 최고가 49억4천만원(18층)에서 지난달 42억3천만원(21층)에 거래돼 7억1천만원 하락했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용 72.51㎡의 경우 지난 5월 37억원에 거래된 바 있으나 이달에는 무려 11억원 가까이 내린 26억원대에 거래 신고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이달 22억5천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였던 지난해 7월 27억원에서 4억5만원 떨어졌다.
시장에선 이들 강남권 고가 아파트 단지에서 나오는 일부 급매물이 실거래 신고가격을 낮추고는 있지만 매수자는 없고 급매물은 시장에 쌓이는 ‘투매’ 현상의 조짐은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가격을 많이 낮춘 급매물이 나오게 되면 현금을 들고 있는 매수자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서울에서 거래신고된 아파트는 총 9263건으로, 매매가격이 15억원을 초과한 거래는 1613건(17.4%)에 이른다. 시가 15억원을 초과한 아파트는 지난 2019년 12·16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이 금지(LTV 0%)되고 있지만 급매물이 나오는대로 ‘현금 부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최근 고가 아파트의 전고점 대비 실거래가 하락폭이 크다고는 해도 4~5년 전과 견줘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좀더 떨어질 여지도 있다고 본다. 실제로 최근 몇달새 7억원 하락했다는 도곡동 ‘도곡렉슬’ 의 경우 2017년 하반기 실거래가는 21억~23억원으로, 현재 하락한 실거래 최저가에 견줘서도 ‘반값’ 수준이었다. 오를 때는 집값이 수년만에 갑절 이상 올랐으나 최근 하락한 금액은 고점에 견줘 10~20%에 그치는 셈이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매매가 하락폭이 두드러진 곳은 강남권의 초고가 대형 아파트로, 전체 시장을 대표하지는 못한다”면서, “다만, 집값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심리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금리인상, 경기위축 우려 등이 겹치면서 아파트시장이 ‘대세 하락’의 길목에 진입하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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