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전 직원 모은 김대기 "모두가 대통령이 돼라"

심진용 기자 2022. 9. 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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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이 4년 같아..어디서 짱돌 날아올지 몰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에 조규홍 제1차관을 내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강당에서 전 직원이 참석하는 조회를 열었다. 행정관급 실무진을 중심으로 50여명 규모의 인적개편을 단행한 이후, 내부 동요를 수습하고, 2기 대통령실 시작과 함께 기강 다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전 직원 조회는 오전 9시30분부터 10시13분까지 40여분간 진행됐다. 수석비서관급부터 실무진까지 300여명 직원 전체가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실 전 직원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김 실장의 모두발언 이후 직원들과 질의응답을 나눴다.

김 실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넉 달이 4년 같았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경제위기와 여소야대 등을 언급하며 “대통령실 근무가 5번째인데, 이렇게 여건이 나쁜 적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그럼에도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달라”며 “여러분 모두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조회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가장 강조한 말로 ‘모두가 대통령이 돼라’는 이 말을 꼽았다.

김 실장은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눈에 보이는 리스크는 리스크다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온다”며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짱돌’이 진짜 리스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상 철저히 리스크를 점검해 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최근 인적개편과 관련해 직원들을 위로하고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자산”이라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회는 드릴 수 있지만, 보장은 해줄 수 없다’는 발언을 재차 인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도 인적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노 전 대통령의 이 발언을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조회 중 김 실장과 직원들은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 실장이 ‘대한민국’이라고 선창하자, 직원들이 ‘파이팅’으로 화답했다. 질의응답에 나온 질문은 4개였다. ‘직원 가족들에게 대통령실 개방 행사를 열 수도 있느냐’ 등 가벼운 질문이 나왔다. 최근 인사개편 관련 등 예민한 질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회에 참석한 한 직원은 “인사개편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아직 없지 않다”면서도 “조회 자체는 필요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조회를 마치고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진작에 했어야 하는데, 코로나도 있고 그래서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조회 정례화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례화는 뭐, 가끔 (할 것)”이라고 답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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