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정칼날에 '민생'으로 정면 돌파..의혹엔 '침묵'(종합)

박기주 2022. 9. 13. 16: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장동·백현동 관련 사건과 함께 성남 FC 후원금 의혹까지 자신을 둘러싼 사정당국의 수사가 탄력을 받는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생'을 내세워 정면 돌파를 택했다.

하지만 이날 경찰이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것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號, 민생경제위기대책위 출범
李 "尹 정부 '초부자감세' 추진..확실히 대응해야"
"환율 대응위해 통화 스와프 체결"도 주문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에 대해선 '묵묵부답'

[이데일리 박기주 이수빈 기자] 대장동·백현동 관련 사건과 함께 성남 FC 후원금 의혹까지 자신을 둘러싼 사정당국의 수사가 탄력을 받는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생’을 내세워 정면 돌파를 택했다. 수사와 관련한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며 민생에 집중하는 이미지를 굳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당 지도부들은 일제히 “정치 탄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는 이 대표가 취임과 함께 주문한 조직으로, 고환율·고물가 등 경제 위기가 민생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위원회 출범을 시작했다. 윤 정부의 법인세 감세 및 주식 양도 소득세 면제 구간 상향 조정 등을 ‘초부자 감세’라고 비판한 이 대표는 “정부가 억강부약이라고 하는 정치의 초보적 원리를 역행하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서민의 삶을 악화시키는 예산 정책 등에 대해 확실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장 발등에 떨어진 쌀값 폭락 문제에 대해 시장격리 조치를 신속하게 하는 문제와 물가 안정 문제, 또 환율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국들과 통화 스와프 체결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전기차 문제를 포함해 경제외교 영역에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정부가 시정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여야를 떠나, 정파를 떠나서 민생을 보호하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민생 경제 영수회담’을 촉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경찰이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것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했다. 출범식을 마친 후 취재진이 이 대표에게 관련 질문을 던졌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은 채 차량으로 몸을 옮겼다.

지난 8일 검찰이 이 대표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한 것에 이어 다른 의혹까지 사정당국의 칼날이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친명계 의원들이 대신 목소리를 냈다. 이번 성남 FC 의혹을 ‘이재명 죽이기 3탄’으로 규정하며 총력 대응할 태세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경찰이 ‘공상 같은 혐의’를 입증하려면 광고비가 이 대표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증거를 내보여야 하지만 아무 것도 나온 게 없다”며 “똑같은 감독(윤석열 대통령)에 똑같은 배우(한동훈 법무장관), 그들의 반복되는 시나리오로 3탄을 찍는다고 새로운 게 나올리가 없다. 희대의 권력남용이라는 윤석열 검찰의 썩어문드러진 악취만 짙어질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정치 탄압이고 야당 탄압”이라며 “(이 대표 허위사실 공표죄 관련) 팩트를 기소한 게 아니라 기억을 기소하고 느낌을 기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