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미상 6관왕 '오징어 게임', 시즌2로 작품상 다시 도전 (종합)

김나영 2022. 9. 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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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인 에미상에서 6관왕을 달성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시상식이 끝난 후 현지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이정재, 오영수, 박해수, 정호연과 황동혁 감독, 김지연 싸이런픽처스 대표가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은 이날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박해수·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까지 총 6개 부문 수상에 도전했다.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 2관왕을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인 에미상에서 6관왕을 달성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1949년부터 시작된 에미상은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아카데미, 그래미와 함께 미국 대중문화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꼽힌다. 에미상은 기술진과 스태프에게 수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과 배우·연출진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 등 두 부문으로 나뉜다.

‘오징어 게임’은 앞서 4일(현지시간)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 게스트상(이유미)과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기자간담회에서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을 만난 이후로 1년 동안 정말 좋은 추억 쌓고, 황동혁 감독님과 정재 선배님이 상을 받고 집에 돌아갈 수 있어서 좋고 좋은 추억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해수는 “저 또한 귀중한 자리에 올 수 있는 것만으로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선배님과 좋은 후배들 감독님과 제작자님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여러 시상식을 다니면서 큰 자부심을 느꼈다. 이 작품들이 많은 사람에게 귀중하게 보여지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저에게 큰 채찍이 될 것 같다. 한국 문화자체가 역사가 되는 순간에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상이었다.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남우조연상을 아쉽게 놓쳤지만, 뜻깊었다는 의미를 전했다.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이라는 걸 통해 우리의 문화 수준이라고 할까.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서 오늘과 같은 자리가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런 차원에서 국제적인 감각을 가지고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첨언했다.

황 감독은 “나온지 1년이 다 됐는데, 믿을 수 없는 일들이 1년 사이에 일어난 것 같다. ‘오징어 게임’ 관계된 분들에게 잊을 수 없는 한해가 되었고, 그 피날레가 에미상에서 이뤄진 것 같아서 뜻깊은 하루였던 것 같다. 길고 힘든 하루였는데, 이왕 온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빈손으로 가면 씁쓸해지는 게 사람 마음이라, 트로피를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행복한 날이다”라고 감독상을 수상한 기쁨을 만끽했다.

‘오징어 게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인 에미상에서 6관왕을 달성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비영어권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재는 “황동혁 감독 및 스태프, 배우들이 굉장히 열심히 했다. 이 표현보다 더한 표현이 뭘까 생각했는데 (없다). 나름대로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시나리오와 프로덕션 과정이 너무 훌륭했고, 훌륭하게 나온 세트장 안에서 저희가 한껏 연기를 생동감 있게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훌륭한 제작 준비 과정과 생동감 있는 모습이 많은 시청자가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다. 촬영은 오래전에 끝났지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여기 와서 자주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비영어권 콘텐츠로 어떻게 그렇게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냐는 질문을 받는다. 또 이런 어워즈 기간에는 비영어권 연기로 주연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오늘 이 상을 받고, 또 그 질문을 받았다. 근데 제가 대답을 ‘연기자는 꼭 언어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표현 방법이 있는데, 언어가 다른게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오징어 게임’을 통해 증명한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우리가 어떤 이야기나 주제를 소통하는 것에 있어 방법은 많기 때문에 그것이 통하면 메시지와 주제를 잘 전달하는 과정은 연출, 연기적으로 많다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이 많은 부분에서 부합한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시상식에서 ‘시즌2로 돌아온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즌2로 돌아온다는 말은 큰 의미는 아니고, 시즌2를 준비하고 있으니까 잘됐으면 좋겠고 기회되면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어가 아닌 첫 번째 시리즈로 문을 열어줘 이 기회가 생겼는데 이 기회를 닫지 말고 열어주었으면, 그들의 글로벌 의지를 지켜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에서도 인기를 얻을 수 있던 요인으로 “저도 미스터리한 부분도 있다.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지에 대해. 그냥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답은 처음 작품을 기획할 때부터 글로벌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상징 기호들,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걸 기본적인 도형들을 넣었다. 한국의 게임을 배치할때도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어도 모르더라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런 것들이 관객들에게 이해를 돕지 않았나 싶다. 또 점점 커지는 빈부격차, 능력주의 사회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많은 사람이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분들이 감정이입을 해주지 않았나 싶다”라고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시즌2를 통해 희망하는 에미상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황 감독은 “다시 시즌2로 온다면 작품상을 받고 싶다. 번번이 ‘석세션’한데 밀려서 다음에 온다면 작품상을 받아서 다같이 올라가서 받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시리즈로 돌아와서,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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