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카드 해외시장서도 1위 대결..승자는
해외법인 순익 비중 90% 이상이 '국민·신한'
국내 업황 악화에 동남아 진출 가속화 전망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국내시장서 1위를 다투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해외시장서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카드사 가운데 올 상반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을 거둔 KB국민·신한·우리카드 등 3개사의 실적은 245억원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57억3000만원) 대비 328% 급증했다.
그동안 KB국민카드는 2018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2020년 인도네시아, 2021년 태국 등에 차례로 진출, 3개의 해외법인을 두면서 사업을 지속 확대했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사업본부’ 신설하는 등 현지법인의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본사의 자금조달 및 리스크 관리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성과가 뚜렷하다. 2020년 7월 차량과 오토바이 담보대출 및 내구재 할부금융 전문회사인 ‘KB 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KB FMF)’를 인수한 이후 상품성 개선 및 영업력 확대를 지속한 결과, 올 상반기 55억2500만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작년(2억400만원) 대비 57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KB국민카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진출 4년 만에 글로벌 영업자산도 1조원을 돌파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글로벌 영업력 강화를 위한 본사와 해외법인 간 긴밀한 협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해외법인 당기순익은 113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30억8000만원) 대비 약 268% 성장했다. 신한카드는 현재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 4개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이 중 베트남 시장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2019년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2019년 출범한 이후 올 상반기 90억64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달성한 64억7800만원보다 성장했다. 지난 5월에는 베트남 이커머스 기업인 ‘Tiki’에 신한은행과 함께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신용카드 사업을 론칭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도 창출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우량회원 중심의 영업활동, 건정성 지표의 지속 개선으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2016년 미얀마 현지법인인 투투파이낸스를 설립한 이후 3년차 당기순이익 27억원을 달성하는 등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미얀마 쿠데타로 인한 국가 차원의 혼란과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으로 인해 제한적인 영업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흑자를 유지하며 현지의 어려운 정세에도 선방했다”면서 “향후 할부금융업 진출을 위해 미얀마에 대표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리카드는 최근 인도네시아 할부금융사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의 인수 절차도 마무리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올 3분기 내로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하나카드, 롯데카드 등도 해외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나 아직까진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은 올 상반기 97억79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하나카드는 2017년 일본에 자회사 하나카드페이먼트를 설립했으나, 아직 인허가 준비 중으로 영업에 나서진 못하고 있다. 하나카드 측은 “여전히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빠르게 뛰면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음에 따라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카드사들의 행보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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