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지만 "본사 방침에.." 외국계 제약사 구조조정 칼바람

박다영 기자 2022. 9. 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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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제약사 한국 지사에서 희망퇴직을 잇따라 진행하며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바람이 분다.

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본사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으로 구체적인 신청자 수를 밝히기는 어렵다"며 "자발적으로 신청한 희망자에 한해 원만하게 진행했고 직원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희망퇴직을 추가적으로 실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노바티스 외에도 최근 외국계 제약사 한국 지사들은 잇따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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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제약사 한국 지사에서 희망퇴직을 잇따라 진행하며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바람이 분다. 회사 측은 본사 조직개편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경영지표가 안정적인 상황에서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고용안전을 해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는 지난 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전국제약바이오노동조합(NPU) 한국노바티스 지부에 따르면 최소 13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노바티스 직원(532명) 중 노조 조합원은 216명이다.

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본사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으로 구체적인 신청자 수를 밝히기는 어렵다"며 "자발적으로 신청한 희망자에 한해 원만하게 진행했고 직원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희망퇴직을 추가적으로 실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노바티스 외에도 최근 외국계 제약사 한국 지사들은 잇따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최근 영업부서를 축소했고 조직 개편 과정에서 영업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한국GSK도 영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외국계 제약사들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본사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바티스는 비용 절감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7% 이상의 직원을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전체 직원 10만8000명 중 8000명이 대상자다. 국내 지사 역시 경영효율화 방안으로 사업부 통합과 분할을 하는 과정에서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화이자도 비대면 영업 비중이 늘어나는 데 따라 영업인력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인도·브라질 등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본사에서 시작된 구조조정이 확산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외국계 제약사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동종 업계 내 여러 회사들이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우리 회사도 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든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고용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영 지표가 안정적인 상황에서도 제약사들이 잇따라 인력을 감축한다고 본다. 한국화이자제약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조6940억원으로 직전연도(3919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한국노바티스는 지난해 매출이 5442억원으로 직전연도(532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경영 지표가 개선되는데 이익잉여금을 최대한으로 설정해 본사에 배당금으로 보내고 있고, 매출 원가 역시 국내 제약사들에 비해 과대계상한다고 주장한다. NPU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희망퇴직 방지와 미처분 이익잉여금에 대한 재투자 범위 설정 등의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다. 안덕환 NPU 의장은 "희망퇴직을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사람을 줄이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고 법적으로 보완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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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영 기자 allze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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