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빨간 불 켜진 카드사.. 소비 위축·조달금리 상승 '2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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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가 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던 신용카드사들이 하반기에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저금리 상황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신용판매가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조달 비용 증가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카드론의 주요 고객이었던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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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가 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던 신용카드사들이 하반기에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소비 심리가 냉각돼 카드 사용액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조달금리도 빠르게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상황에 몰린 것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카드업계 총 순이익은 1조624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944억원) 대비 8.7%(1299억원) 증가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신용판매가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올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516조원으로 전년 동기(462조6000억원) 대비 53조4000억원(11.5%) 증가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하반기 신용판매는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올 1월부터 5월까지 100이상을 유지하다가 6월에는 96.4, 7월 86으로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값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인 상황임을 의미한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8.8로 전월보다 2.8포인트 올라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100을 회복하기에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카드사의 대출 장사도 어려워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54조원으로 전년 동기(56조1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3.7%) 감소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카드사의 주요 자금 조달로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도 치솟고 있다. 카드사는 은행처럼 자체 수신 기능이 없어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영업에 필요한 자금의 60~70%를 여전채에 의존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여전채 AA등급 3년물 금리는 지난 1일 기준 연 5.047%로 5%를 넘었다. 올해 초 연 2.462%와 비교하면 금리가 두 배 이상 뛴 것으로 지난 2010년 3월2일(5.1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조달금리가 오르면 서민들의 대표적인 ‘급전 창구’인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대출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 카드사들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2~14% 수준이다.
특히 올해부터 카드론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포함되고, 지난 7월부터는 적용 대상 차주가 총 대출액 2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바뀌면서 카드대출 이용액은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조달 비용 증가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카드론의 주요 고객이었던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카드론 저신용 차주 비중은 16.05%로 전년 동기(22.44%) 대비 약 6%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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