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부동산PF 연체 급증에..'리스크 관리' 고삐 죄는 당국

이연호 2022. 9. 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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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여전사 등 제2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가 증가하면서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일부 지역에선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돈의 흐름이 끊긴 중소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PF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지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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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보험사 부동산 PF 연체 잔액 1298억 원..전년 比 4배↑
증권, 카드사 등도 PF 연체 잔액·연체율 악화
금융당국, 여전사 건설부동산업 여신 한도 규제 적용 추진
각사별 '컨틴전시 플랜' 재점검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3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보험·여전사 등 제2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가 증가하면서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리 상승기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 이들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금융당국이 리스크 관리에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13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보험사와 증권사, 여전사의 부동산 PF 연체 잔액과 연체율이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사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42조2472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부동산 PF 연체 잔액은 1298억 원으로 305억 원을 기록한 지난해 말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조1760억 원,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는 24조6675억 원이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 잔액은 3월 말 기준 1968억 원으로, 작년 말(1691억 원)에 비해 1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3.7%에서 4.7%로 1%포인트(P) 늘어났다.

여전사의 경우 지난 6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6조7289억 원, 채무보증은 1544억 원이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은 6월 말 기준 2289억 원으로 917억 원을 기록한 지난해 말에 비해 2.5배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일부 지역에선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돈의 흐름이 끊긴 중소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PF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 같은 형국이 당장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부동산 시장 위축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지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현재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에 적용 중인 건설·부동산업에 대한 여신 한도 규제를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저축은행은 부동산 PF에 대해서는 신용 공여 총액의 20%까지만 대출을 허용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건설·부동산업에 대해선 각각 30%까지 대출 허용 한도를 정하고, 이 세 부문 대출을 합해 전체 신용 공여 총액의 50%를 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여전사의 경우 부동산 PF 대출채권 및 채무보증에 대해서만 여신성 자산의 30% 대출을 허용 중이다. 여기에 추가로 건설·부동산업까지 합산 규제를 하게 되면 부동산 PF 대출 여지가 줄어드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또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전사 등 2금융권의 고위험 다중채무자에 대한 충당금 기준 상향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유관기관 합동 제4차 ‘금융리스크 대응 TF 회의’에서 “최근 자산 규모가 급격히 증가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대해 충분한 자본 확충을 유도하고 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2금융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금융권의 잠재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은 각 사별로 유동성 관련 컨틴전시 플랜(위기 대응 계획)을 재점검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각 사별 컨틴전스 플랜이 실효성 있게 운용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부동산 PF 등으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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