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역도 간판 박혜정, 장미란의 숨결이 묻어있는 고양시로 간다

손기성 2022. 9. 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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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체육관으로 유명한 고양시청에서 뛰고 싶어요."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으로 성장한 박혜정(19.안산공고 3학년)이 장미란의 전 소속팀이었던 경기도 고양시청 역도팀에 입단한다.

고양시청 역도팀의 이세원 코치는 "박혜정 선수는 근력이나 힘은 워낙 좋기 때문에, 부상 예방을 위한 보강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밸런스 훈련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올림픽 메달도 충분히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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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장미란으로 불리는 박혜정(맨 오른쪽)이 2019년 장미란과 만나 기념 사진을 찍었다.


■"장미란 체육관으로 유명한 고양시청에서 뛰고 싶어요."
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으로 성장한 박혜정(19.안산공고 3학년)이 장미란의 전 소속팀이었던 경기도 고양시청 역도팀에 입단한다. 박혜정 측은 최근 고양시청을 방문해 입단 가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 기간은 박혜정 측의 요청으로 2년이고, 계약금과 연봉을 포함한 총액은 4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아시안게임 금메달 포상금은 2천만 원, 올림픽 금메달 포상금은 5천만 원).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박혜정은 이미 중학생 시절부터 장미란의 뒤를 이을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았고, 4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손영희와 이선미 등 선배들을 따돌리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현재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합숙을 하고 있는 박혜정은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러브콜을 보냈던 여러 실업팀 가운데 고양시청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고양시청이 장미란 체육관으로도 유명하고, 역도 실업팀 중에서 가장 환경이 좋은 곳으로 생각했고요. 많은 곳에서 콜이 들어왔지만 저를 위해서 고양시청이 여자 역도 팀을 재창설한다고 해서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박혜정이 8월 SKT 후원 계약식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역도 명문 고양시청, 박혜정 합류로 명가 재건 시동
지난 2007년 원주시청을 떠난 장미란이 역도 선수 최초로 억대 연봉을 받고 입단하면서 고양시청은 명문 팀으로 급부상했다. 장미란은 이에 보답하듯 2008년 베이징 여름 올림픽에서 여자 역도 최초로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역도의 전성기를 열었다. 그러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위에 그친 장미란이 2013년 1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고양시청 여자 역도팀은 서서히 명맥이 끊겼다.

이후 남자 선수단 위주로 역도팀을 운영해오던 고양시청은 박혜정이란 거물을 데려오는 데 성공하면서 다시 한번 여자 역도팀의 부활을 알릴 수 있게 됐다. 장미란의 유산으로 생겨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장미란 체육관에서 '역도 요정' 박혜정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박혜정, "2024년 파리올림픽에선 메달을, 2028년 LA 올림픽에선 금메달 도전!"
장미란의 뒤를 이어 한국 여자 역도의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박혜정이 넘어야 할 산은 중국의 리원원이다. 리원원은 지난 도쿄 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87kg이상급)에서 인상과 용상 합계 320kg을 들어 올려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다. 박혜정의 개인 최고 기록은 지난 2021년 10월 전국체전에서 기록한 합계 290kg이다.(인상 124kg, 용상 166kg) 올림픽 금메달과의 격차는 아직 30kg이나 벌어져 있다. 하지만 이제 만 19살에 불과한 박혜정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고양시청 역도팀의 이세원 코치는 "박혜정 선수는 근력이나 힘은 워낙 좋기 때문에, 부상 예방을 위한 보강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밸런스 훈련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올림픽 메달도 충분히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 이어서 "용상은 잘하고 있기 때문에 인상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한다면 리원원과의 격차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신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박혜정 역시 "2024년 파리 올림픽은 메달 색깔 상관없이 따는 걸 목표로 세웠고, 그 다음 올림픽인 2028년 미국 LA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는 장기 목표를 밝혔다. 제2의 장미란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혜정의 올림픽 메달 프로젝트가 내년부터는 진천 선수촌과 함께 고양시 장미란 체육관에서도 본격 가동된다.

손기성 기자 (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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