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대표 우타거포' 레전드 4인 공개..장종훈·김동주·심정수·우즈

금윤호 2022. 9. 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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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야구위원회(KBO) 제공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KBO는 힘의 상징, 단 한방으로 경기의 승패를 바꾼 '야구의 꽃' 홈런이 함께 떠오르는 장종훈, 김동주, 심정수, 타이론 우즈를 이번주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네 선수는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이자 우타자로서 찬란한 기록과 뜨거운 감동의 순간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먼저 KBO리그 대표 '연습생 신화' 주인공으로 꼽히는 장종훈은 육성선수 신분으로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해 악착 같은 노력으로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1987시즌 홈런 8개를 기록하며 강타자의 자질을 보인 장종훈은 1군에서 맞은 2번째 시즌인 1988시즌 12홈런으로 본격적인 거포 본색을 드러냈다.

이후 2002시즌까지 장종훈은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며 KBO리그 최초 한 시즌 40홈런 통산 300홈런 등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특히 1990~1992시즌까지는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해당 기간 돋보이는 활약으로 KBO 리그 타자 최초로 2년 연속(1991, 1992) MVP를 수상했다.

이에 더해 장종훈은 당시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단일 시즌 30홈런·100타점을 비롯해 100득점 100타점, 통산 1,000득점, 1,000타점 등을 KBO리그 최초로 달성하며 독보적인 강타자로 발돋움했다. 장종훈은 1999시즌 한화의 최초 우승에 일조하고, 구단 최초 영구결번 선수가 됐다.

장종훈은 전문가 투표에서 135표(69.23점), 팬 투표에서 501,585표(9.18점)를 얻어, 총 점수 78.41점으로 레전드 순위 10위에 올랐다.

당시 두산 베어스의 팀 컬러에 가장 적합한 타자로 손꼽히는 김동주도 레전드로 선정됐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파워히터'로 명성을 쌓은 김동주의 무게감과 파괴력은 프로 입단 후 얻은 '두목곰'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그는 늘 두산 핵타선의 중심에 있었다.

김동주는 프로 데뷔 첫 경기이자 1998시즌 개막전인 4월 11일 무등구장에서 열린 해태 타이거즈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괴물 타자'의 등장을 알렸다. 첫 시즌을 24홈런으로 마쳐 모든 이들의 기대에 부응한 김동주는 KBO 사상 데뷔 첫 해 20홈런을 넘긴 7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새겼다.

이후 김동주는 프로 3년차이던 2000시즌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우즈, 김동주, 심정수로 이어지는 '우동수' 클린업 트리오의 중심에서 2001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며 두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또한 김동주는 국내 야구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잠실야구장에서 첫 장외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해당 홈런은 KBO 공식 기록상 최장거리 홈런인 150m로 기록됐다.

김동주는 전문가 투표에서 92표(47.18점), 팬 투표에서 363,457표(6.65점)으로 총점수 53.83점을 얻어 레전드 순위 29위에 올랐다.

'헤라클레스' 심정수는 우람한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로 리그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당시 심정수는 야구계에서 낯설던 웨이트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하며 거포로 성장하는 밑거름을 다졌다. 홈런타자로 자리를 잡아가던 심정수는 2001시즌 현대 유니콘스로 트레이드된 뒤 얼굴에 사구를 맞아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살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훗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검투사 헬멧을 착용하고 방망이에 불을 뿜기 시작, 최전성기였던 2002~2003시즌에는 국민타자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과 홈런 레이스 라이벌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KBO리그50홈런 시대를 열었다. KBO리그에서 한 시즌 50홈런 이상을 때려낸 선수는 심정수를 포함해 이승엽, 박병호(KT위즈) 단 3명뿐이다.

화끈한 장타로 현대왕조 구축에 큰 공을 세운 심정수는 전문가 투표에서 90표(46.15점), 팬 투표에서 248,809표(4.56점)를 얻어 총점수 50.71점으로 레전드 30위로 선정됐다.

우즈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98시즌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리그를 폭격했다. 1998시즌 개막전 경기인 4월 11일 해태전에서 우즈는 KBO리그 최초로 외국인 타자 데뷔 첫 타석 홈런이라는 상징적인 기록을 세우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외국인 타자 데뷔 첫 타석 홈런은 5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우즈는 KBO 데뷔 첫해 42홈런으로 시즌을 마치면서 홈런 부문 1위에 등극하고 시즌 MVP로도 선정됐다. 우즈는 KBO리그에서 활약한 총 5년간 174홈런을 기록, 연평균 약 35홈런을 쏘아 올렸으며, 외국인 타자로는 유일하게 4시즌 연속 30홈런을 달성했다. 우즈의 통산 174홈런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이다.

우즈는 전문가 투표에서 71표(36.41점), 팬 투표에서 247,116표(4.52점)을 획득, 총점수 40.93점으로 레전드 40인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오늘 발표된 레전드 4인의 시상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레전드 40인의 특별한 스토리는 KBO 홈페이지와 네이버 스포츠 KBO 40주년 특집 페이지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KBO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KBO 리그의 과거와 역사를 추억하고, 미래를 연결하기 위해 진행된 레전드 40인 선정 투표의 마지막 주인공 4인은 오는 19일(월)에 공개된다. 또한 근소한 투표 수 차로 아쉽게 레전드 40인에 오르지 못한 41~50위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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