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 수상' 이정재 "'언어는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 증명해"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 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 이하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기 와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비영어권 콘텐트로 어떻게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았느냐'다. 특히 이런 시상식 기간에는 '비영어권 연기로 주연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 상을 받고 또 그 질문을 받았다. '연기자는 꼭 언어로만 표현하는 게 아니라, 여러 방법으로 표현한다. 언어가 다르다는 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이번 수상을 통해 증명된 것 같다'고 답했다"면서 "어떤 이야기나 주제를 소통하는 방법은 훨씬 많다. 그 방법이 통하기만 하면, 전달하는 과정의 방법은 연출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많다. 메시지나 주제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이 그런 부분에서 호평받아 기쁘다"고 했다.
또 이정재는 "열심히 했다는 표현보다 더한 게 뭘까. 딱 맞는 표현이 뭘지 생각해본다. 나름대로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특히 감독님,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님이 준비한 시나리오, 프로덕션 과정이 정말 훌륭했다. 훌륭히 준비한 세트장 안에서 생동감 있게 연기를 잘 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많은 시청자 여러분이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다. 촬영은 오래 전에끝났지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정재는 이날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만,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 '베터 콜 사울'의 밥 오든커크, '세브란스: 단절'의 아담 스콧, '석세션'의 제레미스트롱 등 쟁쟁한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수상 후 이정재는 "신에게 감사하다. 또, 에미상과 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에게 감사하다. 황동혁 감독은 우리가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훌륭한 비주얼, 좋은 각본과 함께 독창적인 방식으로 우리 인생에 끌고 와줬다"는 영어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어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며 감동적인 소감을 남겨 울림을 선사했다.
1949년부터 시작된 에미상은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The Academy of Television Arts & Sciences, ATAS)가 주관하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이다. 방송계의 아카데미로 불릴 만큼,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상식 중 하나다.
'오징어 게임'은 감독상(황동혁), 남우주연상(이정재),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 여우게스트상(이유미) 등 6관왕에 올랐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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