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대립 해소" 주류업계, 엔데믹 후 첫 연말 특수 노린다

김동현 2022. 9. 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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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오비맥주, 카타르 월드컵 겨냥 프로모션 준비 중
노사 갈등 마무리한 하이트, 연말 성수기 총력전
롯데칠성, 신제품 출시 통한 가정·유흥 강화 추진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주류 업계의 올 연말 특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를 마지막으로 올 한해 주류 업계의 고민거리였던 노무 이슈가 일단락 된데다, 올 초 주요 제품군 가격 인상 효과가 연말 성수기 시즌과 맞물리면서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 관측이 나온다.

'빅 이벤트'인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11월 중순 이후부터 12월까지 열리는 점도 호재다. 주류업은 글로벌 스포츠 행사 개최에 따른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주류 업체들은 연말 대목 시즌을 겨냥한 행보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 '빅 이벤트' 카타르 월드컵 겨냥 프로모션 전개 예정

지난해 노사 갈등에 따른 파업으로 인해 공급 차질을 빚었던 오비맥주는 올해 파업 없이 여름 성수기를 보냈다. 지난 6월 실시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으로 인해 한때 주요 제품 출고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분기 실적에 까지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또 임단협 문제로 인해 파업을 예고했던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안건을 수용하면서 올해 파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8월 예정된 총파업을 무사히 넘기면서 오비맥주는 여름 성수기 시즌을 무난하게 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4분기에는 카타르 월드컵을 중심으로 연말 성수기 대목 잡기에 나선다. 오비맥주는 다음달부터 연말 시즌 상권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브랜드별 한정판 제품 등을 선보이며 연말 시즌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유흥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카스 프레시를 비롯해 카스 라이트, 카스 화이트 '3각 편대'로 공략할 방침이다. 가정 시장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위해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다양한 브랜드를 앞세운다.

노조 갈등 마무리한 하이트진로, 연말 성수기 총력전

하이트진로도 연말 성수기 시즌을 맞아 총력전을 펼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이후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간 갈등으로 직·간접적인 손해가 발생했다.

수양물류와 민노총은 지난 9일 ▲운송료 5% 인상 ▲공장별 복지 기금 1% 조성 ▲휴일 운송단가 150% 적용▲손해배상 가압류 및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등을 합의했다.

원청 업체인 하이트진로가 수양물류와 화물차주들간 협상 과정에 개입했고 민노총의 의견을 대부분 수용한 것에 대해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노조 사태가 마무리된 것은 연말 행보를 가볍게 만드는 요소로 볼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제품으로 출시 4년차를 맞은 테라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소주 제품으로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 등을 앞세운다. 올 2월과 3월 맥주와 소주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은 하반기 실적 상승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마케팅 슬로건으로 '리바운스'를 정했다. 테라의 본질인 청정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마케팅 활동으로 맥주 시장에서 다시 튀어 오르고 소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 신제품 출시 통한 가정·유흥 강화 추진

롯데칠성음료는 ▲가정용 시장 강화 전략 ▲MZ고객 타깃 제품 강화 ▲클라우드 프리미엄 강화 ▲비즈니스 모델 협업으로 수익성 강화 ▲주류사업 캐시카우 성장 확대 ▲미래시장 선점 등을 추진한다.

올해 주류 사업 매출을 7~10%, 영업이익률은 4~5%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중장기적으로 2025년 매출 2조8000억원, 영업이익 3360억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는 기존 사업을 더 업그레이드 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주 시장 점유율 2위 제품인 처음처럼에 신제품 새로를 출시하며 공성 전략을 펼친다. 2대 2 대결 구도로 만들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하이트진로가 강세를 보이는 과일 탄산주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진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순하리 POP' 청포도와 사과 2종을 선보이며 국내외 과일 탄산주 시장에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사적 모임 지원 제한이 폐지된 이후부터 국내 주류 시장이 회복, 활성화되고 있다"며 "3년 만에 재개가 예상되는 연말 송년회, 회식으로 주류 업체들이 연말 특수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벌써부터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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