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요 급감, 고부가 제품으로 확산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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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수요 절벽 위기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서버용 D램' 등 고용량·고성능 제품 시장마저 수요 감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주 원인인 이들 고부가 제품 시장마저 수요 감소의 기로에 처한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시장에 터진 매출 감소 등 수요 절벽 악재가 서버용 반도체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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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반도체 '수요 절벽' 악재, 서버용 시장으로 전이 우려
美 수출 규제 강화도 전반적인 수요 둔화 부추겨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메모리 수요 절벽 위기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서버용 D램' 등 고용량·고성능 제품 시장마저 수요 감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주 원인인 이들 고부가 제품 시장마저 수요 감소의 기로에 처한 것이다. 여기에 미·중 갈등까지 계속 불거지며 고부가 제품 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시장에 터진 매출 감소 등 수요 절벽 악재가 서버용 반도체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서버용 BMC(Baseboard Management Controller) 반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만 팹리스 기업인 ASPEED는 6월을 기점으로 7월(-15.4%), 8월(-5.8%) 등 2개월 연속 전달 대비 매출 감소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BMC 반도체란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는 상황을 제어하고 서버 유지 비용을 절감하는데 사용하는 핵심 반도체다. 업계에선 이 업체의 매출 중 90% 이상이 서버용 BMC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글로벌 서버 수요도 고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직 서버용 시장에서 재고를 줄이려는 움직임은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후발업체들을 필두로 연쇄적인 '재고 정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반도체 혹한기를 맞아 서버용 제품 시장 수요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서버용 시장이 침체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서버용 D램은 전체 D램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경우 PC·모바일용 D램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서버용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며 올 들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도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서버용 제품이 분기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메모리 판매 전략과 관련 "고부가, 고용량 솔루션 중심의 포트폴리오 최적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복병까지 고부가 제품 수요를 흔들 수 있다. 단적으로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Nvida)는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그래픽 처리 장치(GPU) 칩인 A100과 H100의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슈퍼컴퓨팅과 인공지능(AI)에 사용하며, 반도체는 물론 시스템 모두 중국과 러시아로 수출이 금지된다.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미국 움직임이 한층 더 노골화하는 셈이다.
여기에 추가로 미국 상무부는 중국 내 반도체 생산을 견제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로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확대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당장은 중국에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 없지만, 미·중 갈등이 업계에 미칠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운다. 반도체 수요 둔화 위기에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잇따르면서 반도체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고부가 반도체 수요 감소에 경기 침체나 공급망 불안 같은 문제가 겹칠 수 있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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