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고공행진에 장기계약 파기사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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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과거 낮은 가격에 체결된 천연가스 장기계약이 파기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화력발전용 연료로 쓰이는 천연가스 대신 중유를 사재기하는 아시아 국가들도 늘고 있다.
SEFE의 계약 파기로 인해 게일은 지난주 현물 시장에서 이달 선적분 천연가스를 기존 장기계약 가격의 4배 가까운 100만BTU(열량단위)당 40달러 가까이에 사들여야 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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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과거 낮은 가격에 체결된 천연가스 장기계약이 파기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화력발전용 연료로 쓰이는 천연가스 대신 중유를 사재기하는 아시아 국가들도 늘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다국적 원자재 거래회사 ‘SEFE 마케팅 앤드 트레이딩’이 인도 국영 가스회사 ‘게일’에 장기계약에 따른 예정된 천연가스 공급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SEFE는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회사 가스프롬 계열이었다가 독립한 곳이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자 다른 업체와 현물 시장 가격으로 새롭게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이같이 기존 장기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SEFE는 위약금으로 계약 가격의 20%를 게일에 줘야 했지만, 현물 가격이 계약 당시 가격의 5배로 올라 위약금은 현물 가격의 약 4% 수준이다. 따라서 위약금을 내더라도 새로 계약을 맺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SEFE의 계약 파기로 인해 게일은 지난주 현물 시장에서 이달 선적분 천연가스를 기존 장기계약 가격의 4배 가까운 100만BTU(열량단위)당 40달러 가까이에 사들여야 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블룸버그는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로 장기계약의 ‘신성한 의무’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런 취소 사례는 현물 시장의 높은 가격을 감당할 수 없는 국가들의 에너지 공급 부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천연가스 시장이 혼탁해진 가운데 아시아 각국에서는 겨울철 전력 수요 성수기에 대비해 발전용 중유 사재기가 평소보다 이른 시기부터 벌어지고 있다. 원유시장 분석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일본의 8월 중유 수입은 최근 4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고, 대만과 방글라데시의 지난달 중유 수입 물량은 작년 동월의 2배를 웃돌았다.
중유는 대개 선박용 연료로 쓰이지만, 천연가스 공급이 부족할 땐 천연가스 대신 발전용으로 사용된다. 올해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중유 사용도 덩달아 크게 늘었다. 또 한국과 일본 등의 아시아 국가는 탄소 순배출 제로(0)라는 기후변화 정책 목표에도 불구하고 전력 공급 확보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보텍사는 일본의 중유 수입이 향후 몇 달간 견조할 것이며 대만, 한국, 파키스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도 최소한 현재 수입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커머더티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지역 내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영향으로 이 지역의 발전용 중유 수요도 내년 초까지 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천연가스의 대안으로 중유만 부상하는 것이 아니라 노후화된 석탄화력발전소도 가동이 연장되고 있으며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시선도 좀 더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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