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올해는 수익성보다 성장성 [서학개미 리포트]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가 올해 플랫폼 확장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유진투자증권의 김세희 애널리스트는 코인베이스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암호화폐 거래소로 지난해 4월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이용자수는 약 1억300만명, 월거래 이용자는 900만명이며 월평균 거래액은 약 723.3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코인시장 호황으로 고공행진하던 코인베이스 주가는 올 들어서만 70% 가까이 급락했다. 코인 시장이 날개없는 추락을 이어가면서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실제 코인베이스는 2분기에 전년대비 64% 급감한 8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0억달러로 확대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핵심 사업부문인 거래수수료 매출이 60% 넘게 감소한 탓이다.

김세희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 부진은 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하반기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일부 적자 폭이 줄더라도 의미있는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코인베이스 거래대금에서 기관투자자 비중이 늘고 있고, 전체 매출에서 구독·서비스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전문 통신사 블룸버그에 따르면 2분기 코인베이스 전체 매출 중 구독·서비스 비중은 18.2%로 작년 2분기 4.6%와 비교해 증가 폭이 컸다. 기관투자자 비중도 꾸준히 증가해 2분기 거래대금 중 79%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세희 애널리스트는 “이는 코인베이스가 코인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플랫폼 확장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재희 (jhyoo76@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