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벌써 22개?..줄줄이 상장 철회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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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 상장을 포기한 기업들이 20여 곳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의 IPO 명문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이 주관한 IPO가 올해 들어서만 8곳이 중간에 철회됐고,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과 KB증권(KB금융)이 주관한 IPO도 각각 4개 기업이 상장 포기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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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주관 회사가 8곳으로 가장 많이 철회
시장 상황 악화 등 영향 받은 듯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 상장을 포기한 기업들이 20여 곳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기관투자자의 외면을 받아 수요예측에 실패하는 등의 원인이 상장의 발목을 잡았다. 전통의 IPO 명문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이 주관한 IPO가 올해 들어서만 8곳이 중간에 철회됐고,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과 KB증권(KB금융)이 주관한 IPO도 각각 4개 기업이 상장 포기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에는 19조7000억원(89개 기업‧금융감독원 기준)의 공모금액이 IPO를 통해 모이면서 사상 최대 IPO 호황을 이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
13일 혁신IB자산운용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IPO를 중간에 철회한 기업은 22곳(상장예비심사 미승인 제외)이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다 포기한 곳이 5곳이고 나머지 17곳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려다 철회했다.
이 중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공모를 철회한 곳은 6곳이다. 나머지 기업들은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기간 중 공모 의사를 접었다.
상장 철회는 연초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자 공모 철회했고 5월에는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가 줄줄이 공모를 포기했다. 또 7월에는 현대오일뱅크도 IPO를 포기했다.
8월 들어서도 상장 철회가 이어졌다. 지난 8월 24일 희귀질환에 대한 유전자 검사 제공 기업인 쓰리빌리언이 코스닥시장 상장 의사를 접었고 29일에는 스마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제어시스템 기업 메를로랩이, 30일에는 에듀테크 기업 네오랩컨버전스가 각각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상장 주관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의 IPO팀이 울상을 짓게 됐다. NH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했던 기업 8개사가 상장 철회했다. 올해 들어 상장 의사를 접은 기업의 40% 가까이가 NH투자증권이 주관한 곳이었다.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大魚)급 기업들은 물론 한국의약연구소(1월), 애니메디솔루션(4월), 메를로랩(8월) 등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던 기업들도 줄줄이 의사를 접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KB증권(각 4개), 미래에셋증권(3개)도 상장 주관을 하다 업무를 마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 악화로 기업들의 IPO 중도 철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시장의 변화를 애써 외면하고 작년과 재작년의 시장이 호황이었을 시점으로 상장 밸류에이션을 고집하는 기업들이 상장을 강행하다 철회가 이어지고 있어 시장의 참가자로서 우려가 크다”라고 말했다.
김기주 KPI투자자문 대표도 “요즘같이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가 어렵다”면서 “현대오일뱅크와 같이 자금 상황이 여유로운 기업들은 불획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시기에는 상장 철회를 한 후 더 좋은 기회를 기다리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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