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유명인 군면제 공정하지 않아"→BTS 병역 이슈에는 선긋기

이하나 2022. 9. 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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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병역 특례 문제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해당 글에는 "면제라는 단어의 숨은 함의를 되새길 때마다 한국 사회에서 병역이 일종의 징벌로 기능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큰 성취도, 법을 어길 의지도 없는 그냥 보통 사람이 반드시 감수해야 하는 징벌 말입니다. 원죄 같은 것이겠지요"라며 "그래서 유명인의, 금메달리스트의 군면제 이야기가 거론될 때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높은 수익과 순위와 메달로 원죄를 탕감한 사람만이 이 징벌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결코 공정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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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병역 특례 문제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허지웅은 지난 9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달 발간한 자신의 산문집 ‘최소한의 이웃’ 중 일부를 게재했다.

해당 글에는 “면제라는 단어의 숨은 함의를 되새길 때마다 한국 사회에서 병역이 일종의 징벌로 기능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큰 성취도, 법을 어길 의지도 없는 그냥 보통 사람이 반드시 감수해야 하는 징벌 말입니다. 원죄 같은 것이겠지요”라며 “그래서 유명인의, 금메달리스트의 군면제 이야기가 거론될 때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높은 수익과 순위와 메달로 원죄를 탕감한 사람만이 이 징벌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결코 공정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애초 이렇게 공정함에 관한 감각이 오염되고 훼손된 건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병역을 회피하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법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군대에 가지 않는 동안 법을 준수하는 사람들이 군대에 가서 빈자리를 채웁니다”라며 “병역은 대한민국 군대에서 대단한 걸 배워오기 때문에 중요한 게 아닙니다. 헌법 앞에 모든 이는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는 원칙 때문에 중요합니다. 원칙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정직하지 않은 면제와 회피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때 비로소 공정함에 관한 감각도 회복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허지웅의 게시물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 적용을 두고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추측도 내놨다.

이에 허지웅은 댓글을 통해 “새 책이 나와서 수록된 글 가운데 한 구절을 발췌해 올렸을 뿐입니다. 갑자기 올린 것도 아니고 지난 며칠간 지속적으로 여러 구절을 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그럴 예정이다”라며 “이 글에서 BTS도 대통령도 누구도 적시하지 않았고 원칙에 관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허지웅은 “면제에 관한 형평성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되었으나 방안의 코끼리처럼 부조리라는 걸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당연한 환경처럼 여겨져 왔다. 이를 지적하는 글이다. 심지어 이 본문은 제기하시는 현안들이 등장하기 훨씬 전에 집필된 글”이라며 “그런데 사방에서 스위치가 눌린 분들이 이건 내가 사랑하는 특정인에 관한 글이라고 한다”라고 전했다.

(사진=뉴스엔DB)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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