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2분기 증권사 순이익 반토막..전년 대비 52.5% 감소
증시 부진에 수수료 수익 줄고 자기매매손익도 감소
증시 부진에 올해 2분기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가 고위험 투자에 나서지 않도록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사 58곳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825억원으로 지난 1분기(2조588억원)보다 9763억원(47.4%)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2조2775억원)보다는 1조1950억원(52.5%)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부진한 증시가 이어지면서 수탁수수료와 펀드평가·처분이익이 감소하고 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처분손실도 큰 폭으로 발생한 영향이다.
증권사의 수수료수익은 올해 2분기 3조75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98억원(5.1%) 감소했다. 주식거래대금이 줄어 수탁수수료가 1조30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04억원(10.3%) 감소했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는 1조5796억원으로 1분기(1조5696억원)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341억원으로 201억원(-6.2%) 줄었다.
2분기 증권사의 자기매매손익은 1조262억원으로 1분기 대비 6455억원(-34.9%) 감소했다. 금리 상승의 여파로 채권 관련 손익에서 1조412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 1분기 1조365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던 것에 비해서는 손실 규모가 줄었다.
이외에 주식 관련 손익은 4960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4381억원 늘었다. 파생 관련 손익이 1조751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4075억원(44.6%) 급감했다.
2분기 기타자산손익은 186억원 손실을 나타냈다. 판매관리비는 2조74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660억원(5.7%) 감소했다.
전체 증권사의 자산은 65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9000억원(0.7%) 감소했다.
2분기 말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718.4%로 전분기보다 10.5%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사 자산 건전성 지표인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653.6%로 전분기보다 15.8%포인트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비율이 1100%가 넘는 증권사에 경영 개선 권고 등을 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증권사의 고위험·고수익 추구 및 손실인식 지연 등이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며 “부동산 PF 등 고위험 자산 투자 확대 및 건전성 관리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적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증권사의 전반적인리스크관리 강화 및 비상대응계획 수립 등도 지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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