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도 힘든 선발 유망주? 알고 보면 '가을 소년'이었다

신원철 기자 2022. 9. 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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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민호가 입단 후 꾸준히 선발 유망주로 분류되는 이유는 그가 1차지명 출신 고교 스타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2년 모두 9월과 10월에 더욱 좋은 투구를 했고, 그 기대가 바로 다음 봄까지 이어졌다.

올해 9월은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이민호가 '가을 소년'으로 돌아와야 LG도 가을 야구에서 힘을 낼 수 있다.

특히 9월 이후로는 기대감이 생기는 투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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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이민호가 입단 후 꾸준히 선발 유망주로 분류되는 이유는 그가 1차지명 출신 고교 스타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2년 모두 9월과 10월에 더욱 좋은 투구를 했고, 그 기대가 바로 다음 봄까지 이어졌다. 올해 9월은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이민호가 '가을 소년'으로 돌아와야 LG도 가을 야구에서 힘을 낼 수 있다.

이민호는 신인이던 2020년 20경기에 나와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특히 9월 이후로는 기대감이 생기는 투구를 했다. 9월 7일 롯데전 1⅓이닝 10실점 충격을 가볍게 극복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15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24일 NC전도 5이닝 1실점으로 잘 막았다.

10월 5경기에서는 두 차례 구원 등판을 포함해 21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66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선발로 나온 3경기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로 마쳤다. 신인 시절 퀄리티스타트 7번 가운데 4번이 9월 이후 6경기에서 나왔다. 이때 쌓은 기대감은 그대로 2021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역시 이민호는 가을에 강했다. 8월 마지막 경기였던 27일 삼성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9월 5경기는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다. 10일 한화전 7이닝 무실점에, 16일 NC전은 6⅓이닝 동안 탈삼진을 11개나 잡고 2실점 1자책점으로 잘 막았다. 10월 마지막 4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는 없었지만 전부 2점 안쪽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 LG 트윈스 투수 이민호. ⓒ스포티비뉴스DB

올해는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전부 4이닝을 못 채우고 교체됐지만 한 차례 1군 말소 후 완전히 달라졌다. 4월 27일 삼성전부터 5월 27일 삼성전까지 6경기에서 5승을 쓸어담았고,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1.99였다.

이 기세로 지난 2년간 좋은 투구를 했던 가을을 맞이했다면 좋았겠지만 이민호는 여름을 지나며 떨어지기 시작한 성적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한화전에서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으나 그 뒤로 3경기째 5이닝을 못 채웠다.

LG는 14일 현재 정규시즌 종료까지 2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다른 팀과 달리 잔여 일정이 많아 끝까지 6연전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이민호가 4~5경기에 더 나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민호에게는 '가을 소년' 면모를 회복할 기회다.

그러나 이 기회도 보장된 것은 아니다. LG는 퓨처스팀에서 김영준 이지강에 강효종 조원태까지 여러 예비 선발자원을 준비해놓고 있다. 이민호와 LG 모두에 중요한 마지막 한 달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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