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휩쓴 '오징어 게임' 새 역사를 쓰다..최초 기록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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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1949년 처음 개최된 후 줄곧 영어권 수상작만 나온 에미상에서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작품상을 비롯해 13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감독상과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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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시간..LA는 '오징어 게임의 날' 제정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1949년 처음 개최된 후 줄곧 영어권 수상작만 나온 에미상에서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작품상을 비롯해 13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감독상과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9월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지난 1년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며 세운 최초 기록을 짚어봤다.
28일간 16억5천 시청시간…넷플릭스 역대 최고 기록
넷플릭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공개 후 28일 동안 누적 시청 시간 16억5천45만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연 단위로 환산하면 무려 18만8천 년에 달한다.
'오징어 게임' 시청 시간은 역대 다른 히트작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영어권 드라마 1위 '브리저튼:시즌 1'(6억2천549만 시간), 비영어권 드라마 2위 '종이의 집:파트 4'(6억1천901만 시간)와 10억 시간 이상 차이가 났다.
'오징어 게임'의 시청 시간 중 약 95%는 해외에서 본 것이었다. 한국을 포함해 94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에 올랐다.
또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공개 이틀 만에 4위로 글로벌 순위권에 진입한 후 106일 동안 10위권을 지켰다.
세계적인 신드롬…미국서 '오징어 게임의 날' 제정도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드라마에 나오는 게임과 다양한 한국 문화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달고나 만들기 세트와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이 입었던 녹색 체육복은 세계 각국에서 불티나게 팔렸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 등 한국 전통 놀이도 인기몰이를 했다.
뉴욕한인회 주최로 열린 '2021 코리안 페스티벌'에는 많게는 2만∼3만 명(주최 측 추산)이 '오징어 게임' 체험을 위해 몰려들었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체험 팝업 스토어는 오픈 당일 대기 줄이 250m 길게 이어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시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력과 성과를 기념해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Squid Game Day)로 제정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의 날' 제정 결의안을 발의한 한국계 존 리 의원은 "미국에서 특정 드라마 등을 주제로 공적인 기념일을 제정한 것은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시상식 휩쓸어…최초 기록 써온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 이전에도 많은 시상식을 휩쓸며 '최초' 기록을 이어왔다.
지난해 11월 미국 시상식 고섬 어워즈에서 '오징어 게임'은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다음 달 미국 대중문화 시상식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수상작으로 뽑혔다.
'깐부 할아버지' 일남으로 열연한 원로배우 오영수는 한국 배우 최초로 지난 1월 제79회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기도 했다.
지난 2월 미국배우조합(SAG)상에서는 이정재가 한국 배우 최초로 TV 드라마 부문 남녀주연상, 정호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비영어권 배우가 미국 배우조합이 주는 연기상을 받은 것도 최초였다. TV 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에도 선정됐다.
지난 2월에는 미국 크리틱스초이스에서 TV 드라마 부문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와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이정재)을 차지했고, 크리틱스 초이스 슈퍼 어워즈에서 액션 시리즈 부문 작품상에 선정됐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상식은 단지 작품의 성과를 인증하는 게 아니라 작품이 가진 시대적 의미를 내포한다"며 "'오징어 게임'의 성과는 글로벌 협업을 통해 한국 콘텐츠를 비롯한 비영어권 콘텐츠들이 주류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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