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뽑긴 뽑았는데..언급은 불편한 벤투
“이전 명단하고 큰 차이는 없는데…”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53)은 13일 9월 A매치 2연전(23일 코스타리카·27일 카메룬)에 나설 태극전사를 발표하면서 덜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를 가늠할 이번 인선에서 유독 한 선수만 주목받는 게 불편한 것처럼 보였다. 자신이 줄곧 외면했던 미드필더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3월 한·일전에서 0-3으로 참패한 이래 처음 이강인을 발탁한 것과 관련해 “이강인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현재 경기력과 폼, 대표팀의 요구사항 등을 고려해서 선발했다”며 “선수 개인에게 포커스를 두는 게 아니라 팀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난 소집과 비교해 새롭게 뽑은 선수는 한 명(양현준) 뿐이다. 나머지는 이전에도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로 이전 명단과 큰 차이는 없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이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재(나폴리)나 생애 첫 발탁된 양현준(강원)과 관련해 긍정적인 설명을 내놓은 것과 비교됐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벤투 감독이 이강인 선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걸 불편하게 느낀 것 같다”고 귀띔했다.
벤투 감독의 반응은 이미 굳어진 전략과 전술, 선수 구성에 변화를 각오해야 하는 어려움을 짐작하게 만든다. 그는 미드필더들에게는 후방 빌드업을 기본 골자로 활동량과 조직력을 우선하고 있는데, 이재성(마인츠)와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정우영(알사드)이 주전을 꿰찬 상태다.
원래 변화를 꺼리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그가 월드컵이 두 달 남은 시점에서 흔드는 모험을 감수하기는 쉽지 않다. 벤투 감독이 “소속팀에서 그의 활용법을 꾸준히 관찰하고 있지만, 대표팀에서 활용법은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한 것에서도 속내는 잘 드러난다.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뽑은 것은 월드컵 최종 명단이 기존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 다양한 전술과 다채로운 카드를 쓸 수 있다는 여론을 무시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벤투 감독이 계속 이강인을 불편하게 여길지, 아니면 이강인을 반길지는 그 자신의 활약에 달려있다. 이강인은 19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대표팀에 합류해 생존 경쟁을 시작한다. 이강인이 코스타리카와 카메룬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벤투 감독의 마음을 돌려놓는 동시에 ‘꿈의 무대'라는 월드컵에도 초대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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