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성남 FC 송치는 '이재명 죽이기 3탄'..소환 응할 생각 없다"

김윤나영 기자 2022. 9. 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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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대장동·백현동 흥행 실패..만회하려 몸부림"
"정치탄압 몰두 윤 정부에 맞서 민주주의 지켜낼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경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를 검찰에 송치하자 “이재명 죽이기 3탄”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 대표를 소환하더라도 “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경찰이 ‘성남FC 광고비’와 관련해 우리당 이재명 대표를 검찰에 송치했다”며 “경찰은 돈의 성격을 문제삼고 있지만, 지극히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처리됐고 모두 성남시민들을 위해 사용됐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경찰이 ‘공상 같은 혐의’를 입증하려면 광고비가 이 대표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증거를 내보여야 하지만 아무 것도 나온 게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 표현을 빌리자면 ‘10원 한 장이라도 나온 게 있습니까?’”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 사건은 경찰이 1년 전 혐의가 없다고 불송치 결정을 내린 이미 끝난 사건이었다”며 “7개월 뒤 대선이 임박해 검찰이 ‘죽은 사건’을 다시 살려내 경찰에 다시 수사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사이에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데도 결론이 180도 뒤집혔다”며 “우격다짐도 이런 우격다짐이 없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검찰은 추석 연휴를 겨냥해 대장동과 백현동을 소재로 ‘이재명 죽이기’ 1편과 2편을 잇달아 내놓았으나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며 “이번에는 성남 FC로 소재만 살짝 바꿔 ‘이재명 죽이기’ 3탄을 내놓았다. 흥행 참패를 만회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똑같은 감독(윤석열 대통령)에 똑같은 배우(한동훈 법무장관), 그들의 반복되는 시나리오로 3탄을 찍는다고 새로운 게 나올 리가 없다”며 “희대의 권력남용이라는 윤석열 검찰의 썩어문드러진 악취만 짙어질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죽이기는 계속될 것이다. 4탄, 5탄 아니 몇 십 편이 더 나올지 모른다”며 “그래도 더불어민주당은 내팽개쳐진 국민의 삶을 보듬고 챙겨나가겠다. 정치탄압만 골몰하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 후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추석 연휴 직전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던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비슷하게 반복되는 한 (소환 조사에) 응할 생각이 없고, 법에 주어진 권한과 절차에 맞게 저희는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가 적용받은 뇌물 공여 혐의는 부정부패 혐의 기소시 사무총장이 직무를 정지하도록 한 당헌 80조와 연결되지 않나’라고 질문하자 “사무총장이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성남FC와 관련해 기업체가 광고비를 낸 것인데, 그렇게 따지면 광고비, 협찬비 명목으로 여러 후원을 받는 모든 언론사도 여기에 적용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가 검찰에 5줄짜리 서면답변서를 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피고인은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 1줄이든, 5줄이든, 50줄이든 피고인의 헌법적 권리”라며 “이걸 특정 언론에 흘려서 문제 삼고자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검찰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이 대표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성남FC 후원금 사건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성남FC 구단주를 맡았던 2015~2017년 두산건설·네이버 등 대기업으로부터 성남FC에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받고, 성남시가 이들 기업의 건축 인허가와 토지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건이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증거 불충분으로 이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지만, 지난 2월 검찰 요구로 7개월간 보완 수사를 진행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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