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생산성 50% 향상"..택배업계 자동화가 대세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일일이 사람 손으로 분류하고, 싣고 내려야 하는 택배업계 작업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180도 달라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 상품를 분류하고, 로봇이 박스를 나르는 등 자동화로 작업 효율성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 창립 91주년을 맞아 첨단 물류기술을 기반으로 혁신기술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물류산업이 '노동집약·경험집약' 구조에서 '디지털집약' 구조로 급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첨단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해 혁신 성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는 로봇 기반 현장 자동화와 AI·빅데이터 기반 운영 최적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 시스템 같은 핵심기술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의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는 이 같은 변화를 대표하는 상징적 작업장이다. 이곳에 들어선 5층 규모의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중 2개층은 지난해 12월부터 아예 '스마트층'으로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센터는 디지털 트윈 기술로 센터를 관제하며 101대의 피킹 AGV(Automated Guided Vehicle)와 25대의 이송 AGV가 사람 일손을 대신하고 있다. AGV는 바닥에 부착된 QR코드를 따라 이동하는 '고정노선 운송로봇'을 말한다.
작업자가 터치스크린으로 상품을 호출하면 피킹 AGV가 상품을 가져오고, 소비자 주문에 맞는 상품을 꺼내 박스에 옮기면 이송 AGV가 박스를 들고 상품을 검수하는 곳까지 가져다준다. AGV가 상품과 박스 운송을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이곳 작업자들은 제자리에서 피킹, 화면 터치, 바코드 스캔 등을 하는 것 외에는 움직일 일이 없다.
AGV가 피킹존에서 가져온 박스를 작업자가 컨베이어에 올려 놓은 이후 과정도 자동화로 무장했다.
가장 먼저 디지털중량계가 박스 무게를 측정하면, 사전에 측정한 시스템상의 상품 부피값에 맞춰 가장 적합한 박스를 자동 배정한다. 이후 상품이 박스 안에 담기면 3D 비전 스캐너로 측정한 빈 공간에 로봇팔이 알아서 종이완충재를 집어 넣는다. 전반적으로 중량을 체크해 오류를 판별하는 과정도 AI와 빅데이터로 오차율을 최소화한다.
이 같은 로봇과 첨단 시스템의 도입으로 일반층보다 스마트층의 출고 가능 상자 수는 35% 더 늘었다. 시간당 한 사람의 작업량을 기준으로 측정한 1인당 생산성도 일반층 대비 스마트층이 55%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테이핑과 송장부착 같은 작업도 모두 사람 없이 이뤄져 포장 생산성도 스마트층이 일반층보다 최대 40% 더 높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AI와 로봇을 기반으로 스마트 물류 자동화에 속속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작해 지난 7월까지 구축한 경기 이천시 마장면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천자동화센터를 통해 입고·분류·출고 등 물류 프로세스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이곳에 적용한 자동화 장비·기술은 ▲디팔레타이저(Depalletizer·팰릿 위 박스를 인식해 옮기는 로봇팔) ▲로봇 소터(Robot Sorter·분류로봇) ▲AMR(Autonomous Mobile Robot·셔틀타입 자율주행 이송로봇) ▲GTP(Good to Person·상품을 작업자 앞에 자동 운송 및 피킹) ▲AI와 3차원(3D) 비전 기술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가상세계에 현실과 동일한 공간 구축) 등 6가지에 달한다.
특히 로봇 소터 및 셔틀형 AMR은 롯데글로벌로지스 물류연구소가 로봇에 기반한 창고 제어 시스템인 WCS(Warehouse Control System)를 자체적으로 설계해 국내에서 처음 실용화했다.
이 같은 자동화를 통해 사람이 일하지 못하는 출근 전후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도 작업이 가능해 생산량이 20∼30% 이상 늘었다. 기존 대비 40% 적은 인력으로 센터 운영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한진도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인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터미널을 내년에 가동하며 자동화시스템을 본격화 한다.
화물차 280대가 동시 접안해 상·하차 작업을 할 수 있고, 자동화 설비인 크로스벨트, 휠소터를 비롯해 화물을 자동으로 판별해주는 AI 솔루션을 도입해 시간당 12만 상자, 하루 120만 상자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IT기반 실시간 분류계획, 차량배차, 도크 관리 등 터미널 최적관리를 위한 차량관제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효율성과 현장 안전 등도 확보할 예정이다. 한진은 이를 포함해 택배터미널 확충 및 자동화 설비 도입에 2025년까지 최소 5000억원 이상 투입할 방침이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무벡스도 AI·로봇 스타트업인 씨메스와 공동사업을 통해 미래형 스마트물류 솔루션을 개발하고 혁신적인 자동화 물류 환경을 구축한다.
현대무벡스의 토털 스마트물류 솔루션에 씨메스의 AI·3D비전 기반 '랜덤 오브젝트 디팔레타이저'(팔레트 위 비정형 박스를 인식해 옮기는 로봇팔)을 접목해 물류 보관·분류·이송 등을 모두 자동화할 방침이다. 이어 ▲자동 상하차 로봇 ▲도심중소형물류센터(MFC) 솔루션 ▲AI 피킹로봇 등도 개발한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업계가 노동집약 산업에서 기술집약 산업으로 대변신을 하고 있다"며 "새롭게 구축하는 물류센터도 특성에 따라 자동화를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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