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첫 전 직원 조회..심기일전 다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후보자 및 대통령실 인사 발표를 위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연휴를 전후로 대대적 조직·인적 개편을 단행한 대통령실이 전 직원 참석 조회를 열고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대통령실 전 직원이 참석하는 조회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13일 용산 대통령실 강당에서 전 직원이 참석하는 조회를 주재하고 대내외적으로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서 공직자로서 국민에 헌신하는 자세를 가져 달라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통령실 근무가 다섯번째 인데, 이렇게 여건이 나쁜 적이 없었다”며 경제 위기와 여소야대 정치 환경을 함께 언급했다. 또 “여기 어공(어쩌다 공무원)도 있고 늘공(늘 공무원)도 있는데, 각자 대통령 입장에서 생각해달라. 국정 운영에 사명감을 갖고 임해달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눈에 보이는 리스크는 리스크가 아니다. 어디서 '짱돌'이 날아올지 모르니 항상 철저히 리스크를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실장은 김영삼 정부부터 노무현·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청와대에서 행정관, 선임행정관, 1급 비서관, 차관급 수석비서관, 장관급 실장을 두루 거친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날 조회는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13분까지 40여 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실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직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 실장이 '대한민국'을 선창하고, 직원들이 '파이팅'으로 화답하는 구호도 함께 외쳤다. 김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제일 강조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여러분 모두 대통령이 돼라'고 했다”고 답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도 “(대선 당시) '내가 대통령이다' '내가 윤석열이다' 캠페인을 하지 않았나”라고 거들었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다음에는 대통령도 참석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대통령과 사진 찍고 싶다고 했다”고 조회 분위기를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세 조정은 계속 있겠지만, 일단 눈에 보이는 개편은 일단락됐다. 오늘 조회는 심기일전하자고 의지를 모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