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는 무료로 공연, 팬들은 숙박 '바가지'.. 논란의 부산 공연

이은영 기자 2022. 9. 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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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공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공연 장소 안전성 논란부터 공연 제작비, 숙박업소 '바가지 요금' 등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기 위한 취지로, 관객 규모 10만명의 무료 공연으로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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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 1개 공터에서 10만명 공연 기획
위험 지적에 8만명 수용 경기장으로 변경
공연 제작비 논란에 숙박비 바가지 논란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공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공연 장소 안전성 논란부터 공연 제작비, 숙박업소 ‘바가지 요금’ 등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3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BTS는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로 지난 7월 선정돼 오는 10월 15일 오후 6시 부산에서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 공연을 열 예정이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기 위한 취지로, 관객 규모 10만명의 무료 공연으로 기획됐다. 하이브와 빅히트뮤직이 주최, 주관하고 부산시가 후원한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을 마친 방탄소년단이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공연 장소 선정부터 문제가 됐다. 당초 하이브가 공연 장소로 정한 곳은 기장군 일광읍 일대로, 옛 한국유리 공장 부지였던 공터에 특설무대를 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도심과 떨어져 있어 교통편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다 관객 10만명이 단 한 개의 출입문을 이용해야 해 안전사고 우려가 나오자 결국 하이브는 연제구 소재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공연 장소를 변경했다. 수용 인원은 10만명에서 8만명으로 조정됐다.

공연 제작비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번 공연은 하이브와 빅히트뮤직이 주최하고 부산시가 후원을 맡았기 때문에 부산시는 행정만 지원하고 공연 관련 비용은 하이브가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무료 공연이기 때문에 별도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연 제작비까지 하이브가 부담하게 된 것이다.

세트장 건설 등 대면 공연 관련 비용 70억원 이외에도 온라인 실시간 생중계를 위한 스트리밍 시스템 설치,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 동시상영을 위한 스크린 설치 등 비용이 추가로 들 예정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총 비용은 언론에 밝혀진 내용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 협찬과 온라인 스트리밍 광고를 통해 비용을 충당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엑스포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벤트이기 때문에 이에 힘을 보태기로 결정해 홍보대사 제안을 수락했다”며 “홍보대사로서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공연장 인근 숙박업소의 ‘바가지 요금’ 논란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당초 일광읍으로 공연 장소가 정해졌을 무렵 인근 모텔 투숙비가 평소보다 10배 넘게 치솟아 논란이 됐는데, 이후 공연 장소가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바뀌자 연제구 일대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BTS의 부산 공연을 앞두고 공연장소 인근의 숙박업소들이 투숙비를 10배 이상 올려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BTS 팬들이 자체적으로 '착한 숙소' 목록을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숙박 플랫폼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제구 소재 모텔과 비즈니스 호텔 등 숙박업소들의 내달 15일 전후 1박 가격은 최소 30만원대에서 최대 1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이곳은 평소 1박에 5만~15만원 선에 예약되던 곳들이다. 숙박업소들이 더 높은 값을 받기 위해 기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다.

BTS 팬들은 피해 대응법이나 신고방법을 공유하는가 하면, 값을 올려 받지 않는 ‘착한 숙소’ 또는 비영리기관의 대안숙소 목록을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부산시는 공연 전까지 관계기관과 함께 지속적인 지도점검과 계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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