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사상·탈영병 늘자 또 여군 모집

박은하 기자 2022. 9. 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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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최고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세력 축출을 요구하는 시민방위군과의 내전에서 잃은 병력을 여군 모집으로 메우려 하고 있다.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12일 군부가 최근 관영매체에 18~25세 비혼 여성을 상대로 군 입대 절차를 안내하는 공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군에 입대하는 여성들은 군사 교육 4개월 과정을 거쳐 각급 부대에 배치된다. 군부가 무직 여성들에게 입대를 강권해 현지에서는 사실상의 여성 징집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6월에도 여군 모집을 공고했다. 여군들은 태국과 국경을 접한 카야주 등의 최전선에 배치된 것이 목격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인간 방패 용도로 여성을 동원하고 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미얀마군은 지난해 쿠데타 이후 신병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관학교 지원도 급감해 지원 자격 연령을 18.5세로 상향했다. 군부는 지난 3월 경찰법까지 기습 개정해 현역 경찰을 반군과의 교전 지역으로 보내고 있다. 퇴역 경찰로 구성된 친군부 단체도 병력으로 동원되고 있다. 현직 군인의 부인까지 전선으로 배치된다는 증언도 나온다.

시민들과 사실상 내전을 벌이는 군부는 계속 병력 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9월7일 미얀마 민주진영인 국민통합정부(NUG)가 군부에 선전포고를 한 이후 2만150명 이상의 정부군이 사망하고 7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누는 데 환멸을 느껴 탈영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남부에서 활동하는 카렌민족방위군은 이날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 최소 25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고 이라와디가 전했다. 인근 주까지 합하면 미얀마 남동부에서 사망한 정부군은 80명이 넘는다고 이라와디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 세력의 활동을 막기 위해 승려로 위장시킨 밀정까지 파견하고 있다. 태국 매파 등 미얀마 인접 지역의 불교 사원에서 승려로 위장한 미얀마 군부 요원이 지난달 말 당국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들은 태국에 망명한 반체제 인사, 민주화 활동가들을 조사할 목적으로 신분을 위장해 미얀마인들이 머무는 사원에 잠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전 미얀마 군사정권에서도 군부는 태국에서 활동하는 민주화 세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비밀요원을 태국에 파견한 적 있다고 태국 언론들이 전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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