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제3의 전성기"..이정재, 확실한 월드 클래스 배우

문지연 2022. 9. 1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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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30년 연기인생 중 최고의 전성기다.

누구보다도 화려한 지천명을 맞이한 배우 이정재(50)의 거침없는 행보가 놀랐다. 이정재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진행한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손에 들었다. 이정재는 비영어권,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손에 드는 '최초의 행보'를 또 다시 이어가며 자신이 직접 언급한 "제3의 전성기"를 확실히 증명해냈다.

이정재는 "신과 에미상, 넷플릭스에게 감사하고, 황동혁 감독께 감사하다. 훌륭한 비주얼과 좋은 각본의 독창적 방식으로 우리 모두가 인생을 직면하게 만들어줬다"며 영어로 소감을 밝힌 뒤 한국어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신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저의 소중한 팬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으로 전세계를 강타하며 '성기훈 씨'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이미 시작부터 '톱'이었던 이정재지만, '올라갈 곳이 더 있나' 싶었던 국제적 한계들을 스스로 깨부수며 수직 상승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것. 1993년 데뷔한 이후 30년째 연기를 이어오고 있는 그는, 제1, 제2의 전성기를 거치며 점차 성장했고, '오징어 게임'으로는 더이상 국내에는 적수가 없는 영원한 톱스타로 기억될 준비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이정재는 이미 미국 유수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고 온 이력이 있다. 미국배우조합상(SAG),스피릿어워즈, 그리고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청룡시리즈어워즈의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여기에 에미상 트로피까지 차지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도 발 아래 둔 배우가 됐다. 이정재는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에미상 트로피를 두고 "자고 일어나면 제일 먼저 보이는 곳에 놓겠다"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재치 있는 수상 예측으로 시선을 모았던 그가 실제로 트로피를 들고 가게 된 점도 '운명'이었다.

이정재의 글로벌 행보는 이제 끝이 아닌 시작이다. 에미상으로 피날레를 장식한 줄 알았지만, 이제 그에게 한국 무대는 너무 좁다. 이정재는 '헌트'를 통해 칸 영화제를 방문하고 여기에 토론토 영화제, 그리고 시체스 영화제까지 해외 유수의 영화제를 '감독으로서' 참석하게 됐고, 여기에 주전공인 연기 무대도 훨씬 넓어졌다. 지난 2월에는 미국의 대형 에이전시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와 계약하며 브래드 피트, 톰 행크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했고, 스티븐 스필버그와 같이 연출가 활동에 대한 계약까지 하며 한계 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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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의 차기작들도 글로벌 그 자체. '오징어 게임'의 시즌2로도 돌아올 것이 예상되며 2024년경 공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디즈니+(플러스)가 제작하는 '스타워즈' 드라마 시리즈인 '애콜라이트'(Acolyte)의 출연도 유력한 상황이다. 이미 데드라인 등 현지 연예 매체들은 이정재가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정재도 "자세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며 출연에 대한 가능성을 더 높였다.

이정재는 또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스핀오프 드라마 시리즈인 '레이'의 출연을 확정해둔 상태다. 레이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이정재가 연기했던 킬러. 레이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스핀오프 작품으로 이정재가 연기와 연출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도 높다.

이정재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안을 받아야 할 수 있는 연기자 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시나리오도 쓰고 기획도 하고 연출도 하는, 여러 일을 할 수 있는 영화인의 삶을 사는 것 같다. 어쩔 때는 프로듀서로 일을 할 수도 있고, 어쩔 때는 어떤 이야기가 쓰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쓸 것 같기도 하다. 조금 더 재미로운 일들이 저에게 다가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게 되니, 앞으로 제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저 개인적으로도 궁금하다"며 앞으로 펼쳐질 '어드벤처'에 대한 기대감도 더한 바. 이정재의 앞날에 한계는 없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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