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어두울 때 더 잘 보이는 것, 'Origin-Instant Land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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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빛이 있어야 볼 수 있긴 하지만, 어두워진다고 존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은 모두 어둠 속에 숨지만 빛을 집어삼킨 듯 나무의 형체는 더 두드러집니다.
[김남표/작가 : 태양이 달을 비추고 그 반사된 것이 우리 지구의 풍경을 더 깊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 '깊다'라는 것은 아마 동양적인 사색의 '깊이'하고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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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빛이 있어야 볼 수 있긴 하지만, 어두워진다고 존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태양빛이 사라진 뒤의 어두운 풍경을 새로운 조형방식으로 드러냅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Origin-Instant Landscape / 23일까지 / 호리 아트스페이스]
해뜨기 직전이나 해가 진 직후의 어스름한 분위기.
태양이 아닌 달로 빛의 주인이 바뀌고, 세상은 다른 풍경을 맞이합니다.
주변은 모두 어둠 속에 숨지만 빛을 집어삼킨 듯 나무의 형체는 더 두드러집니다.
어둠 속에서도 감출 수 없는 길 역시 태양빛이 아니어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김남표/작가 : 태양이 달을 비추고 그 반사된 것이 우리 지구의 풍경을 더 깊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 '깊다'라는 것은 아마 동양적인 사색의 '깊이'하고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아요.]
어둠의 풍경은 캔버스 대신 융 원단 위에서 그 깊이가 더해집니다.
융의 짧은 올들을 손가락이나 바늘 같은 날카로운 도구들로 하나하나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김남표/작가 : 이거는 이제 물감을 쓰는 게 아니고 그림자로 이루어지는 거라, 조명에 따라 상당히 많이 달라지죠. 그래서 저는 회화 조각이라고 하는데…]
회화 작업에서도 검은색 유화 물감에 흑연을 섞으면 단순한 검정이 아닌 어두운 색이 만들어집니다.
작가가 이렇게 어둠에 천착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세상이 너무 밝고 미술 작품들 또한 화려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남표/작가 : 사회의 어두운 면이나 그림의 어두운 면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그것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 제가 예술의 길에 있어서 중요한 책무가 아닌가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둠에 묻히지 않는 존재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어둠을 걷어내는 존재를 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주상 기자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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