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기적'아니고선 사실상 월드컵은 힘들게 됐다[초점]

이재호 기자 2022. 9. 1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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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기적'처럼 깜짝 발탁돼 월드컵 무대를 누볐던 이승우(수원FC).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에는 K리그에서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기적'이 아니고선 2022 카타르 월드컵 합류는 어렵게 된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 월드컵 대표팀 감독은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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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기적'처럼 깜짝 발탁돼 월드컵 무대를 누볐던 이승우(수원FC).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에는 K리그에서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기적'이 아니고선 2022 카타르 월드컵 합류는 어렵게 된 것으로 보인다.

ⓒKFA

파울루 벤투 월드컵 대표팀 감독은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강인, 손준호, 이재성, 양현준, 김민재 등 지난 6월 명단에 없었던 이름이 올렸다.

축구대표팀은 9월 23일에는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27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맞붙는다. 이번이 11월 월드컵 대표팀 소집전 마지막 A매치 평가전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은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1년반만에 뽑힌 이강인. 그 다음으로 주목받은 것은 명단에 뽑히지 않은 '이승우'였다. 이승우가 왜 뽑히지 않았는지 묻자 벤투 감독은 "뽑히지 않은 선수를 언급하는 것은 무리다. 현재 대표팀 옵션에 없으며 기술적, 전술적인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라고 정리했다.

9월 A매치는 월드컵 소집 직전 마지막 평가전. 사실상 이번 26인 명단에서 8~90%는 월드컵에 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벤투 감독 역시 "물론 이번 소집에 오는 선수들이 최종 명단에도 많이 포함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승우의 마지막 대표팀 출전은 2019년 6월 이란전. 무려 3년이상 뽑히지 않고 있고 이번 명단에서 이강인의 1년 6개월말고 더 오랫동안 대표팀 미발탁이었다가 뽑힌 선수는 없다.

무려 3년간 대표팀에 제외됐던 선수가 11월 월드컵 최종명단에 든다는 것은 기적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심지어 이승우는 11골로 리그 득점 공동 4위며 공격포인트 14개로 공동 5위에 올라있다. 수원FC 팀내 최다 득점자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FC 김도균 감독도 최근 경기에서 "차이를 만들어 내고 결정을 낼 수 있는 선수다. 한 번 정도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감독으로서 충분히 대표팀에서 활용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이승우가 대표팀에 뽑힐만한 선수임을 어필하기까지 했다.

꾸준히 경기를 나오고 팀의 핵심 역할을 하며 K리그 내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음에도 벤투 감독은 더 이상 이승우를 발탁하지 않고 있다. 이승우가 K리그에서 활약한 3월에도, 6월에도, 7월 동아시안컵에도, 그리고 이번 9월 A매치에도 계속해서 여론은 이승우 발탁으로 몰가갔지만 이승우의 이름은 제외됐다. 이정도면 사실상 벤투의 구상에 이승우가 없다고 봐야한다.

ⓒKFA

물론 남은 두달여, 약 7경기 남은 K리그에서 이승우가 경기당 1골 이상의 압도적인 활약을 하고 대표팀 2선에서 부상자 혹은 크게 부진한 선수가 나온다면 얘기가 다를 수도 있다. 당장 이강인 역시 지난 A매치 소집까지만 해도 아예 대표팀에 고려되지 않을 정도로 밀렸지만 현재 스페인 라리가 최고의 미드필더로 거듭나면서 벤투 감독이 뽑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활약을 해버렸다. 그리고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월드컵 명단 발표 직전 권창훈, 이근호, 염기훈 등 공격자원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해 이승우, 문선민 등 새얼굴들이 기적적으로 월드컵에 합류했던 사례도 있다.

가뜩이나 이승우가 활약할 수 있는 1,2선은 확고한 주전급 선수(황의조-손흥민-이재성-황희찬)에 워낙 경쟁자들이 치열한 포지션이며(나상호, 권창훈, 정우영, 이강인, 양현준) 이번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선수들도 워낙 뛰어나(송민규, 엄원상, 이동경) 자원도 매우 풍족하다.

즉 '기적'수준의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이승우의 월드컵행은 사실상 힘들다고 봐야 한다. 

ⓒ프로축구연맹

▶2022년 9월 A매치 대표팀 명단(26명)

GK(3명)=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송범근(전북 현대)

DF(9명)=김민재(SSC 나폴리) 김영권 김태환 (이상 울산 현대) 김문환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 홍철(대구FC) 윤종규(FC서울)

MF(12명)=이재성(마인츠05) 정우영(알사드) 백승호(전북 현대) 나상호(FC서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권창훈(김천 상무)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양현준(강원FC) 손준호(산둥 타이샨)

FW(2명)=황의조(올림피아코스) 조규성(전북 현대)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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