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에미상 새 역사..이정재 男주연상‧황동혁 감독상 "비영어권 최초 6관왕"[종합]

▲ 황동혁 감독(왼쪽), 이정재. 출처ㅣ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1인치의 자막 장벽을 뚫고 에미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새 역사를 썼다.

미국 TV부문 최고 권위 시상식인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이하 에미상) 시상식이 13일(한국시간) 오전 9시 미국 로스엔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정호연, 박해수, 오영수가 참석했다.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1949년부터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에서 주관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박해수, 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까지 6개 부문에서 비영어권 최초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박해수, 오영수 대신 '석세션'의 매튜 맥퍼딘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어진 여우조연상 부문에서는 정호연이 이름을 올렸으나 '오자크'의 줄리아 가너가 수상자로 호명됐다.

▲ 이정재(왼쪽), 정호연. 출처ㅣ게티이미지코리아

이어 이정재와 정호연이 버라이어티 스케치 시리즈 부문의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수상팀인 'SNL' 출연진들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특히 두 사람은 '오징어 게임'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던 거대한 영희 인형의 신호에 맞춰 입장하는 퍼포먼스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감독상 부문에서는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이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비영어권 드라마로서는 최초의 수상이다.

황 감독은 소감을 통해 "넷플릭스와 에미상에 감사하다"며 "내가 역사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내가 만든 것이 아니고, '오징어 게임'에 문을 열어준 당신들이(만들어 준 것이다)다. 우리가 다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의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란다. 더불어 나의 마지막 에미상도 아니길 바란다"며 "'오징어 게임' 시즌2로 돌아오겠다"고 예고해 많은 축하를 받았다.

▲ 황동혁 감독. 출처ㅣ게티이미지코리아

또한 남우주연상 부문에서는 이정재가 트로피를 거머쥐며 새 역사를 썼다. '석세션' 제레미 스트롱, 브라이언 콕스, '오자크' 제이슨 베이트먼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수상자로 호명된 이정재는 "정말 감사하다. 텔레비전 아카데미와 넷플릭스에 감사하다. 황동혁 감독에게도 감사하다. '오징어 게임' 팀에게도 감사하다"고 영어로 소감을 전한 뒤 "대한민국에서 보고계실 소중한 팬 분들, 친구와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고 한국어로 소감을 밝혔다.

▲ 이정재. 출처ㅣ게티이미지코리아

이밖에 각본상은 에미상까지 레이스를 이어오며 최고 경쟁작으로 꼽히던 '석세션'에게 돌아갔고, '오징어 게임'의 수상 가능성이 높았던 작품상 역시 '석세션'에게 돌아갔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에서 작품 공개 후 28일 동안 누적 시청량 기준 16억5045만 시간을 기록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가장 기이하고 매혹적인 넷플릭스 작품 중 하나다. 6번째 에피소드는 올해(2021년) 본 TV 프로그램 에피소드 중 최고"(Forbes),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한국 창작자들은 미국 중심의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입증했다” (블룸버그) 등 평단의 호평은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준 2021년 전 세계 최고의 화제작이다.

한편 지난 5일 열린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는 이유미가 여우게스트상을 수상했으며,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까지 4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오징어 게임'은 이번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의 영예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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