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에.. 상반기 카드사 순익 8.7% 늘었다

올 상반기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8.7% 늘어났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카드 이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올해 초부터 카드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게 된 탓에 카드론 이용액은 줄어들었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62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1299억원)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카드 이용이 늘어 같은 기간 할부 카드 수수료 수익이 1271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도 1145억원 늘어났다. 실제로 카드구매 이용액을 보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516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53조4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426조원으로 같은 기간 13.5%(50조8000억원), 체크카드 이용액은 90조원으로 3%(2.6조원) 늘어났다.

신용카드 누적 발급 매수는 1억2081만매로 지난해말보다 2.7%(312만매) 증가했다. 반면, 체크카드 누적 발급 매수는 1억548만매로 같은 기간 0.6%(63만매) 감소했다. 휴면카드는 1458만매로 지난해말보다 11%(144만매) 늘었다. 신용판매 연체율은 0.58%로 지난해말보다 0.04%포인트(p) 상승했다.

카드 이용은 늘었지만, 카드론을 찾는 고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부터 대출 규제 강화로 카드론이 DSR에 적용받게 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은 2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7%(3조1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DSR 규제에 포함되지 않는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8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7%(1조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카드대출 이용액은 54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2조1000억원) 줄었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2.39%로 같은 기간 0.21%p 떨어졌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카드사의 상반기 대손충당금 잔액은 10조14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30억원(대손준비금 2548억원 포함) 늘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총 대손충당금잔액(대손준비금 포함) 비율인 커버리지비율도 705.3%로 전년말보다 60.4%p 상승했다. 총 자산 중 대출 자산 등을 제외한 순수 자본비율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1%로 전년 동기보다 0.7%p 하락했으나, 경영지도비율(8%)은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비율인 레버리지배율도 5.2배에서 5.5배로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 중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경제·금융환경 악화에 따른 잠재부실 현실화 가능성이 있다"며 "취약 차주 등에 대한 신용위험을 충실히 평가해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도록 유도하고, 비상자금조달계획을 마련하는 등 유동성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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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 기자 ki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