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계의 샤넬' 마비스, 20배나 비싸지만..2030은 정기 구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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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조인영(29)씨는 '나를 위한 작은 사치'로 아침을 시작한다.
한 통(85㎖)에 가격이 2만원 정도로 국산 치약보다 20배 이상 비싼 치약으로 양치질하는 것이다.
13일 롯데마트가 지난 1~8월 구강 케어 카테고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유시몰·루치펠로 등 기능성 프리미엄 치약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에게 '치약계의 샤넬'로 불리는 마비스는 한 통에 1만9900원의 비싼 가격에도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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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계의 샤넬' 마비스 1만9900원에도 인기↑
유시몰·루치펠로 등 뒤따라 국내 업체도 가세
직장인 조인영(29)씨는 ‘나를 위한 작은 사치’로 아침을 시작한다. 한 통(85㎖)에 가격이 2만원 정도로 국산 치약보다 20배 이상 비싼 치약으로 양치질하는 것이다. 조씨는 “이탈리아 여행 갔다가 처음 써 본 뒤 너무 깔끔하고 상쾌해서 쭉 쓰고 있다”며 “남들은 매일 쓰는 치약에 왜 비싼 돈을 쓰느냐고 하지만, 스트레스 받으며 열심히 사는 스스로를 위해 치약 정도는 최상급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인한 ‘마스크의 생활화’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스몰 럭셔리’ 분위기를 타고 ‘프리미엄 치약’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롯데마트가 지난 1~8월 구강 케어 카테고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유시몰·루치펠로 등 기능성 프리미엄 치약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치약은 선물용으로도 인기다. 쓱닷컴은 “올해 추석 선물 판매 실적을 살펴보니, 바디워시·샴푸·치약 등 일상용품 매출이 70% 웃도는 높은 신장률을 보인 가운데, 특히 ‘덴티스테’ 등 프리미엄 치약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치약 시장의 인기를 주도하는 것은 이탈리아 제품 ‘마비스 치약’이다. 소비자들에게 ‘치약계의 샤넬’로 불리는 마비스는 한 통에 1만9900원의 비싼 가격에도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치약 구독 서비스’까지 선보였다. 110년 전통의 천연 유래 성분 민트를 주원료로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클래식 스트롱 민트·아쿠아 민트·자스민 민트 등 7가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마비스 쪽은 “국내 출시 4년 차인 올해까지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 시장은 전 세계 약 10위권 판매량”이라고 설명한다.
이 밖에 기능성뿐 아니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국내 출시 1년 만에 250만개 이상 팔린 영국 명품 치약 유시몰, ‘고소영 치약’으로 소문난 ‘루치펠로’ 등도 인기다.
해외 프리미엄 치약이 인기를 끌자 국내 업체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엘지생활건강은 30g에 3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잇몸 치약 ‘죽염 명약원 메디케어’를 출시했고, 아모레퍼시픽 역시 프리미엄 구강관리 브랜드 젠티스트를 출시하고, 기능성 치약 젠티스트 투엑스를 선보였다.
프리미엄 치약은 계면활성제를 덜 쓰고 천연 추출물을 사용해 ‘기능성’이 높다는 장점을 앞세워 2030에게 어필한다. 또 한편으로는 ‘명품가방’과 마찬가지로 예쁜 디자인을 내세워 ‘고급스러운 라이프 스타일’을 내세운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00원~2000원대인 치약은 원래 상표 간 차이가 없고 특별히 중요성이 없는 제품군이었지만, 최근 엠제트(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스몰 럭셔리 분위기를 타고 프리미엄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아직 전체 치약시장에서 비중이 그리 크진 않지만, 당분간 고급 브랜드 전성시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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