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FA 대거 영입? 쉽지 않을 것" 日최고 명문 팀인데 왜?

정철우 2022. 9. 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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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시즌 후 대대적인 FA 사냥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일본 스포츠지 도쿄 스포츠는 지난 2일 "현재 B클래스(리그 4위 이하)의 요미우리는 A클래스 복귀를 향해서 눈앞의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한편으로 구단은 다음 시즌의 준비에 만반을 기하고 있다. 지난 해 오프 시즌에선 '발굴과 육성'을 기치로 내걸고 FA 영입을 하지 않았다. 봉인된 FA 보강이 이번 오프 시즌에는 2년만에 해제하는 방향이라고 한다. 이 움직임에 경쟁 구단에서는 "대체 누구를 데려가려 하는 가?" 라고 경계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돈으로 팀을 만드는 '악의 제국'으로의 유턴이 유력한 상황이다.

요미우리 선수단.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요미우리가 뜻을 이룰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워낙 안 좋은 결과를 낳은 적이 많기 때문이다.

FA를 영입할 때는 거액의 몸값도 거침없이 지르며 지극 정성을 다하지만 막상 뽑아 놓은 다음에는 얼굴을 바꾸는 경우가 허다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프로야구 FA 들의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요미우리는 지난 2021년 포수 스미타니 긴지로를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현금 트레이드 했다. FA로 영입한 포수를 요미우리에선 크게 필요치 않은 현금을 받고 내준 것이다. 사실상 그냥 보내줬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닛칸 겐다이는 당시 트레이드가 요미우리의 FA 정책을 대변하는 운영이었다고 평가했다. FA로 선수를 영입할 때와 영입한 이후의 대우에 차이가 크게 난다는 것이다.

스미타니는 세이부 라이온즈 시절 출장 횟수가 줄어들며 이적을 모색했다. 마침 FA 자격을 얻은 그에게 요미우리가 관심을 가졌다.

스미타니가 요구한 것은 돈 보다 출장 기회였다. 보다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요미우리는 당연히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 반대였다. 스미타니는 요미우리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18년 오프에 FA로 요미우리로 이적해 2021시즌 44경기 출장 했지만 선발 마스크는 18경기에 머물렀다. 대수비로 수비 굳히기와 같은 기용이 계속 되고 있었다.

요미우리 1년차인 2019년은 5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2를 기록했고, 2년째의 2020 시즌은 오시로가 주전 포수로 떠오르며 56경기 타율.180에 머물렀다.

한 요미우리 OB는 닛칸 겐다이를 통해 이런 지적을 했다.

"스미타니는 요미우리에 들어갈 때도 '출전 기회'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었다. 그런 스미타니를 달콤한 말로 유혹해 놓고도 별다른 기회도 주지 않았다. 하라 감독이 내세우는 '실력 주의'를 관철했다고 말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주전 포수로 쓰지 않을거면 FA 보강도 할 필요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스미타니의 인적 보상으로서 토박이 우쓰미를 세이부에 빼앗겨 버린 셈이 돼 버렸다."

FA 시장에서 영입하려 했을 때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인식을 심어주지만 막상 영입한 후엔 안면을 바꿔 버리는 경우가 늘어나며 FA 선수들로부터 경원시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요미우리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를 전방위로 영입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세이부 포수 모리와 한신 투수 니시가 주요 스카우트 대상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그러나 요미우리가 뜻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구다. 타 팀의 주력 선수를 빼내오는 것은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상대 팀의 전력을 약화 시킬 수 있다는 요미우리 특유의 전략이 선수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다이칸, 노가미, 이노 등 FA로 요미우리로 이적해 기회를 잃어버린 선수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 구단이지만 선수들로부터는 외면 받는 구단이 되고 있는 요미우리다. 올 겨울 요미우리가 오명을 벗으며 전력 보강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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