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울려 퍼진 종묘제례악, 1700명 관객 20분간 기립박수

장병호 2022. 9. 1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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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종묘제례악이 서양음악의 심장부인 독일의 베를린 필하모니홀 무대에서 울려 퍼졌다.

국립국악원은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홀 대극장에서 베를린 무직페스트(베를린 음악제) 초청작으로 선정된 '종묘제례악'을 공연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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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12일 베를린 필하모니홀서 공연
베를린 필 디지털콘서트홀 통해 온라인 방송
함부르크·뮌헨·쾰른서도 공연.."전통 한류 확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종묘제례악이 서양음악의 심장부인 독일의 베를린 필하모니홀 무대에서 울려 퍼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홀 대극장에서 열린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은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홀 대극장에서 베를린 무직페스트(베를린 음악제) 초청작으로 선정된 ‘종묘제례악’을 공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공연장엔 조현옥 주독일대한민국대사를 비롯해 지그문트 독일 외무성 아시아태평양실장 및 각국 대사들과 취재진 등 1700여 명의 관객이 객석을 채웠다.

국립국악원 측은 “공연 후에도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20분간 끊임없는 박수를 보내 연주자와 관객 모두 음악으로 하나 되는 감동을 나눴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현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독일인 지휘자 유르겐 브룬스는 “낯설었지만 인상 깊은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뮌헨 바이에른방송국의 비바 피아 슈타이거발트는 “국립국악원의 공연은 대성공이었다”고 전했다.

독일에서 한국 전통음악 공연을 기획하는 마티아스 앙트레는 “연주자들의 등장부터 압도적이었다. 음악의 반복적인 구조는 청중들이 ‘고요함’을 차지할 수 있게 해주었다”며 “춤이 음악을 방해할 것이라는 나의 편견과 다르게 춤이 음악과 함께 녹아내렸고, 춤은 ‘침묵의 음악’이었다”고 호평했다.

이번 종묘제례악 공연은 아시아 공연 단체로는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니의 디지털콘서트홀(Digital Concert Hall, 이하 DCH)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DCH 웹사이트를 통해 공연 실황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가 베를린 필하모니 DCH를 통해 방송된 적은 있으나, 한국 전통공연 단체의 공연이 방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과 독일의 문화협정 체결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추진됐다. 국립국악원과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한국문화원이 2년에 걸쳐 공동으로 준비했다. 베를린에 이어 함부르크(17일 엘프필하모니홀), 뮌헨(23일 프린츠레겐트극장), 쾰른(26일 쾰른필하모니홀)으로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서양음악의 심장부에 종묘제례악 전 바탕이 울려 퍼지고 베를린 필하모니 DCH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와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성사됨으로써 국악의 영토 확장에 크게 기여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중문화 한류를 넘어 전통문화 한류의 바람을 이어가고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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