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인정받은 '눈물 왕자', 드디어 있을 곳 찾았다[슬로우볼]

안형준 2022. 9. 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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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플로레스가 드디어 있을 곳을 찾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9월 13일(한국시간) 내야수 윌머 플로레스와 2+1년 연장계약을 맺었다. 2023, 2024년 각각 65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2025년에는 350만 달러의 선수 옵션, 85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있는 계약이다. 최소 2년 1,300만 달러가 보장되고 최대 3년 2,150만 달러까지 규모가 상승할 수 있는 계약이다. 샌프란시스코 입단 3년차인 플로레스는 현재 팀에서 최대 6년 동안 머물 수 있게 됐다.

플로레스는 또 한 번 구단의 인정을 받았다. 2020년 2+1년 계약을 맺고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플로레스는 올시즌을 앞두고 팀이 350만 달러 구단 옵션을 실행해 올해도 팀에 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계약이 끝나기 전에 다시 2+1년 연장계약을 맺었다(이하 기록 9/12 기준).

구단의 '선심'은 아니었다. 플로레스는 3시즌 동안 좋은 활약을 펼쳐 당당히 연장계약을 따냈다. 3년 동안 326경기에 출전해 .251/.324/.446 48홈런 150타점을 기록한 플로레스는 해당기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선수이자 가장 많은 홈런, 2번째로 많은 안타, 3번째로 많은 타점을 기록한 선수다. 팀 내 최고의 선수였던 플로레스를 샌프란시스코는 놓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출신 1991년생 우투우타 내야수 플로레스는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2007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뉴욕 메츠에 입단했고 TOP 100 유망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격수였던 플로레스는 정교함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다만 기대만큼의 파괴력은 보이지 못했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플로레스는 2014-2015시즌 유격수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지만 수비에서 상당한 약점을 보였다. 결국 2016년부터는 1,2,3루를 두루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역할이 바뀌었다. 유격수로 뛴 데뷔 첫 3시즌 동안 242경기에서 .253/.287/.386 23홈런 101타점을 기록한 플로레스는 포지션 이동 후 3년 동안 339경기에서 .268/.315/.456 45홈런 152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성장을 이뤘다.

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 능력을 보였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메츠는 플로레스의 성적에 만족하지 못했다. 플로레스는 2018시즌 종료 후 논텐더 방출을 당했고 201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를 거쳐 2020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샌프란시스코 입단 후 성적은 메츠에서 마지막 3년 동안 기록한 성적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메츠와 달리 플로레스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플로레스는 소속팀에 대한 애정이 깊은 선수다. 2015년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트레이드 소식에 경기 중 눈물을 흘린 것은 유명한 일화. 당시 메츠는 밀워키 브루어스에 유망주인 플로레스와 잭 윌러(현 PHI)를 내주고 스타 외야수인 카를로스 고메즈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윌러의 몸 상태 때문에 최종 단계에서 결렬됐다. 경기 중 '트레이드 합의' 소식을 접한 플로레스는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렸고 23세 어린 선수의 눈물은 빅리그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트레이드 결렬 덕분에 메츠에서 3년을 더 뛰었지만 결국 끝은 좋지 못했다. 서비스타임이 끝나기 전에 논텐더 방출을 당해 메츠를 떠나게 됐다. 2019년 몸담은 애리조나에서도 89경기 .317/.361/.487 9홈런 37타점의 좋은 성적을 썼지만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그리고 플로레스는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해 드디어 자신을 알아주는 팀을 만났다.

NBC스포츠에 따르면 플로레스는 "팀에 남고 싶었다.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연장계약 소감을 밝혔다. 팀의 인정을 받고 거인 군단의 주축으로 자리한 플로레스가 향후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자료사진=윌머 플로레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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