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핵심예금 줄고 예·적금 늘어..대출금리 상승 부추기나

박은경 2022. 9. 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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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5대 은행에서 핵심예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예·적금이 증가하면서 대출금리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신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은 증가하는 반면 핵심예금은 감소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달비용이 늘어,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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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 가정 시 대출금리 최대 1%p 확대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시중 5대 은행에서 핵심예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예·적금이 증가하면서 대출금리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신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은 증가하는 반면 핵심예금은 감소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달비용이 늘어,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말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과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를 합한 저원가성 수신은 718조5천299억원으로 전월 대비 14조6천577억원이 감소했다.

8월 말 5대 은행의 핵심예금은 14조6천577억원 감소했다. 사진은 은행 ATM.

저원가성 수신은 은행 수익성과 직결돼 '핵심 예금'으로도 불린다. 예금 금리가 연 0.1% 내외로 사실상 은행이 지급할 이자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은행으로서는 높은 예대마진을 유지할 수 있는 실탄이다. 때문에 저원가성 수신이 늘어날수록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유리하고, 저원가성 수신이 줄어들수록 조달비용이 늘어난다.

핵심예금에서 빠져나간 돈은 예·적금으로 이동했다. 같은 기간 예·적금 잔액은 768조5천434억원으로 17조9천776억원 늘어났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예·적금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 입장에선 금리가 상승하는 만큼 이자비용이 늘어나 비용 부담이 상승했다.

결국 은행들의 조달비용 증가는 소비자들의 대출금리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요구불예금이 37조3천366억원 감소하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0%로 전달 대비 0.52%p 증가했다. 코픽스는 국내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로, 은행들의 조달비용이 올라갈수록 코픽스도 상승한다.

이에 주담대 금리도 상승했다. 8월말 5대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6.337%로 전월말 대비 0.072%p 올랐다.

이와 함께 은행들의 또 다른 자금조달 수단인 금융채 금리도 오름세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와 함께 은행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의 기준인 금융채 6개월물 금리는 지난달 1일 3.09%에서 지난 1일에는 3.58%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 혼합형 상품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도 3.6%에서 4.4%로 오른 상태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맞물리면 대출 금리 상승폭은 더욱 커진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역대 최대 규모로 저원가성 예금이 이탈한 데 이어 8월에도 지속되며 금융회사 간 금리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그 결과 변동금리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와 은행채 기준금리 인상 폭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추세대로 라면 기준금리 상승이 없더라도 6개월 이내 대출 금리는 추가로 0.5%p~0.6%p 상승할 것이며, 기준금리 3% 가정 시 최대 1%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은행권에서도 기준금리가 지속해서 오르는 만큼 대출 금리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결과가 시장에 선반영 돼 이미 대출금리가 많이 오른 상태에도 불구, 기준금리가 지속해서 오르는 만큼 채권금리와 조달비용이 상승하는 만큼 금리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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