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李 수사, 金 특검' 지지한 추석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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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끝나고 나니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추석 민심의 향방에 쏠려 있다.
추석과 설은 정치권의 '대목'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과거 보수층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여론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인위적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면 민심은 외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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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
연휴가 끝나고 나니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추석 민심의 향방에 쏠려 있다. 추석과 설은 정치권의 ‘대목’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추석 민심의 승자는 누구일까?
판단하긴 어렵지만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 SBS가 여론조사 기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월 8∼9일 만 18세 이상 1004명 조사, 응답률 14.8%,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1.4%였다. 같은 기관의 지난번(8월 15∼16일) 조사와 비교해 보면 1.8%P 오르긴 했으나 두드러진 상승세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눈여겨볼 부분도 있다.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긍정 평가가 지난 조사보다 11.9%P 올랐다는 점이다. 이는, 과거 보수층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유권자 중 보수층의 비율은 대략 29% 정도다. 매월 말에 발표하는 한국갤럽의 월평균 정치 동향(95% 신뢰 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을 보면, 지난 8월의 이념 지형은 △보수 29% △중도 33% △진보 27%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보수층 비율인 29%를 밑돌았던 만큼 중도층으로의 지지층 확대보다는 집 나간 보수층을 다시 불러들이는 게 급선무였다.
그런데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일단 보수층이 회귀하고 있는 듯 보인다. 윤 대통령이 여기서 기억해야 할 부분은, 자신처럼 팬덤이 없는 정치인은 일단 자신의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지지부터 확실히 다져야 한다는 점이다. 지지층을 탄탄히 하고 난 이후에야 비로소 중도층으로의 지지층 확장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성적표다.
하지만 이 조사에서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5%에 이른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보수층에서도 적잖은 사람이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은 털고 가야 한다고 생각함을 의미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가 적법하다는 응답도 50.3%에 달했는데, 결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두 인사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는, 윤 대통령과 여당 그리고 야당이 김 여사 관련 의혹이나 이 대표 문제에 대해 여론에 상응하는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함을 말해준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과 여당은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즉,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적극 반박하든지 아니면 여론을 받아들여 나름의 ‘조치’를 하든지 해야지, 지금처럼 그냥 버틴다면 회귀한 보수층을 다시금 등 돌리게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지금처럼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무조건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할 경우, 자칫 ‘여론 속의 섬’이 되기 십상이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여론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인위적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면 민심은 외면할 것이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을 다시금 되새길 필요가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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