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호' 면면 보니..지역 안배 최우선, 새 얼굴 대신 안정감

안채원 기자 2022. 9. 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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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호'가 출항 준비를 마쳤다.

새 비상대책위원 인선은 지역 안배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청년을 영입하는 대신 안정적인 인사들을 배치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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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 2022.9.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진석호'가 출항 준비를 마쳤다. 새 비상대책위원 인선은 지역 안배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청년을 영입하는 대신 안정적인 인사들을 배치했다는 평가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3선), 정점식 의원(경남 통영시고성군·재선), 주기환 전 비대위원(호남·원외), 김종혁 혁신위 대변인(경기·원외),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서울·원외), 김병민 전 비대위원(서울·원외)을 새 비대위원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국민의힘 주기환 비대위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8.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번 비대위원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역 안배다.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경북과 약점으로 꼽히는 호남·경기의 인사가 모두 포함됐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선출 직후부터 직·간접적으로 지역 안배를 가장 먼저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정 위원장은 전날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명단을 보면 나름 지역 안배에 신경을 쓰고 통합 외형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선은 지역별 안배를 고려하면서 원내와 원외 인사를 두루 포함하되 원외 인사에 무게를 둬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자 했다"며 "기본적으로 정 위원장이 지난번 비대위원들은 다시 임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런데 주기환 비대위원의 경우 호남을 배려해야 하기 때문에 호남 인사로서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득표율이 가장 높아서 모시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의견 수렴 경청회에서 김종혁 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8/뉴스1

현재 혁신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종혁 혁신위 대변인이 포함된 것 또한 통합의 메시지를 주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준석 전 대표가 꾸린 혁신위는 그간 이 전 대표와 친윤(친윤석열)계가 부딪히는 갈등 요소로 인식돼 왔다.

이번 비대위에 여성 비대위원이 1명으로 소수이고 실질적인 청년 몫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중앙 정치 경험이 부족한 이들로 구색을 갖추기보다는 청와대 대변인과 비대위원 등 이전에 다양한 경험을 해본 이들을 발탁함으로써 안정감에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여성의 경우 김행 비대위원을 여성 몫으로 배치했다고 보면 될 것 같고, 청년 부분은 그렇게 나이가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 김병민 비대위원이 청년을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내 인사 대신 원외 인사들로 다수 인원이 채워진 데에는 '구인난' 영향이 있지 않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당 내부에서는 법원 결정으로 언제 좌초될지 모르는 비대위에 속하는 게 얼마나 실익이 있겠냐는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이번 비대위는 다음 당 대표가 선출되기 전 '관리형 비대위'에서 역할이 멈출 확률이 높은데 누가 하려고 나서겠나"라며 "법원 리스크도 그렇고, 지금 비대위원을 수락한 분들 중 기쁘게 수락한 분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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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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