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의 시승기 - '폴스타2'] '디테일+친환경' 변화로 인기질주..보이스 컨트롤·주행옵션 '엄지 척'
올해 초 국내에 상륙한 신생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8월 폴스타의 누적 판매 대수는 1900대로 집계됐다. 폴스타2 단일 모델만 판매 중인 것을 고려하면 주목할만한 수치다. 지난 4월과 7월에는 테슬라를 꺾고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에선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미니멀리즘 디자인, 상대적으로 빠른 출고 등을 폴스타의 인기 비결로 꼽는다.
폴스타는 이런 기세를 몰아 최근 상품성을 개선한 ‘업데이트 폴스타2’를 선보였다. 외장 색상을 추가하고, 새로운 휠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디자인적인 변화가 두드러진다. 특히 생산 공정에서 차 한 대당 1350㎏의 온실가스를 감축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드러냈다. 직접 만난 업데이트 폴스타2 모델은 은은한 베이지가 돋보이는 ‘주피터’ 색상이었다. 주피터는 폴스타2가 업데이트되며 새롭게 적용한 색상 중 하나다. 휠 디자인 달라졌다. ‘20인치 5-V 스포크 블랙 실버 컷 알로이 휠’을 장착해 한층 더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폴스타2는 롱레인지 듀얼모터 및 싱글모터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20인치 휠은 듀얼모터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이날 시승차는 싱글모터 트림이었지만,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20인치 휠이 장착됐다.
절제와 단순함이 빚은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폴스타의 철학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차량과 동일한 색상의 북극성을 상징하는 폴스타 엠블럼 보닛의 각진 캐릭터 라인, 사각형 모양의 후방 라이트 블레이드, 프레임을 없앤 사이드미러 등이 폴스타가 가진 개성과 감성을 잘 드러냈다.
실내 역시 단순하고, 깔끔했다. 차량의 대다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1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덕분에 비상등, 재생·일시 정지, 성에 제거 버튼 등 꼭 필요한 조작부만 남겼다. 조수석 앞 가로로 길게 뻗은 나뭇결 디자인의 우드 데코는 회색빛의 라이트 애쉬 데코로 변경됐다. 소소한 변화지만, 한층 더 젊어진 감성이 느껴져 마음에 들었다.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스마트 패드처럼 직관적이었다.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내비게이션에도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특히 누구(NUGU) 보이스 컨트롤 기능은 음악, 온도 등 다양한 조작을 음성명령으로 처리해 운전대를 잡은 손을 떼지 않아도 됐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05㎜, 전폭 1860㎜, 전고 1480㎜, 휠베이스(축거) 2735㎜로, 볼보 ‘S60(전장 4760㎜, 전폭 1850㎜, 전고 1430㎜, 축거 2872㎜)’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에 모두 쓰이는 볼보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탓인지 실내는 다소 협소했다. 특히 딱딱하고 세워진 2열이 시트가 불편했다. 배터리를 중앙에 쌓은 구조때문에 내연기관차처럼 가운데 튀어나온 센터 터널도 어딘가 어색해 보였다.
‘플러스 패키지’ 옵션을 선택하면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경험할 수 있다. 천장 전체가 유리로 덮여 개방감이 시원하다. 다소 좁은 실내 공간을 만회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폴스타2는 별도의 시동 버튼이 없다. 키를 소지하고 운전석에 앉아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기어 레버를 후진(R) 또는 드라이브(D) 모드로 조작하면 된다. 기어를 주차(P)로 두고 운전석에서 내리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졌다.
필요에 따라 주행 선택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도 좋았다. 스티어링의 느낌부터 원페달 드라이브 단계 등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은 가볍게-표준-단단하게 3단계로, 페달 하나로 가속과 제동을 동시에 하는 원페달 드라이브는 끄기-낮음-표준 3단계 설정을 제공했다. 탁 트인 도로에서는 낮음으로, 제동이 잦은 도심 주행의 경우 표준을 사용하니 운전이 한결 편했다.
‘크립 모드’는 전기차가 주는 주행 이질감을 없애줬다. 크립 모드를 활성화하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차가 내연기관 차량처럼 조금씩 굴러간다.
롱레인지 싱글모터는 231마력(170㎾)과 330Nm의 토크를 바탕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17㎞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150㎾ 급속충전기 기준으로 35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5490만원이다. 파일럿 라이트 패키지와 플러스 패키지 가격이 각각 40만원씩 인상됐지만, 최근 전 세계적인 차량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는 판단이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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