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금호벽산, 리모델링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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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이 구체화되지 않은 사이 리모델링을 선택한 서울 노후 아파트들의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 시공에 나서는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가 최근 도시계획심의를 조건부 통과하며 리모델링(투시도)을 추진 중인 주변 단지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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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963가구로 세대 증가
빠른 속도에 사업성 개선 기대감
재건축 지지부진 상대적 관심 ↑
새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이 구체화되지 않은 사이 리모델링을 선택한 서울 노후 아파트들의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 시공에 나서는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가 최근 도시계획심의를 조건부 통과하며 리모델링(투시도)을 추진 중인 주변 단지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3일 성동구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금호벽산 아파트는 최근 도시계획심의에서 조건부 통과 판정을 받았다. 첫 심의 신청에서 보류 없이 한 번에 통과된 것은 이례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서울 내 다른 노후 단지들이 도시계획심의에서 여러 차례 보류 판정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구청 관계자는 “최근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하고 금호벽산아파트의 세대 증가형 리모델링 사업 심의를 진행해 수정가결 결정이 내려졌다”라고 말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이라 하더라도 도시계획심의가 한 번에 통과되는 사례는 흔치 않다”라며 “금호벽산의 경우, 리모델링 사업의 5부 능선을 수월하게 넘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금호동1가 일원에 세대증가형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는, 사업에 따라 현재 1707가구 규모 단지가 1963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앞서 단지는 수직증축이 가능한 안전진단등급(B등급)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사업 속도가 빠른 수평증축과 별동증축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수직 증축을 추진했던 다른 서울 내 노후 단지들이 안전진단과 도시계획심의 과정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점을 들어 사업성을 선택한 것이다.
시공사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을 선택한 단지는 사업승인을 통해 설계가 확정되면 시공사와 인테리어, 특화상품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성동구 내에서도 20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인만큼, 컨소시엄 측에서도 스카이라운지 등을 포함하는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최근 서울 내에서는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리모델링을 통해 사업 속도를 높이려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최대 리모델링 단지로 평가받는 서울 사당동 우극신(우성2차·우성3차·극동·신동아4차아파트) 아파트를 비롯해 리모델링 조합 동의서를 받고 있는 용산구 동원삼성래미안 등이 새로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의 경우, 최근 재초환 문제와 분담금 논란이 반복되며 주민들 사이에서도 회의적인 의견이 강해진 상황”이라며 “반대로 리모델링의 경우, 사업 속도가 빠르다는 이점 탓에 새로 추진에 나서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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